팀워크로 일군 전승 행진…30년 만에 우승컵 품다

입력 2024. 05. 07   16:34
업데이트 2024. 05. 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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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축구동호회, 중앙부처 축구대회 우승

1995년 이후 쾌거

32개 중앙부처 축구대표팀 참가
결승전서 국토교통부 꺾고 축배
최우수선수상에 김상윤 주무관
득점상·감독상 등 수상자 배출

우리는 원 팀

60여 명 모두 한 경기 이상 출전
하나 되어 매 순간 매 경기 최선
개개인 실력·팀 조직력 완벽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이바지”

 

우승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최상의 실력을 선보이고도 패배의 쓴맛을 볼 때도 있고, 단 하나의 실수로 우승을 목전에 둔 채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도 한순간에 팀워크가 무너져 다 이긴 경기를 놓치기도 한다. 무수한 땀방울은 기본이고 가시밭길을 꿋꿋이 걸어야 할 때도 있다. ‘운도 실력’이라 행운이 따라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우승은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격으로 다가온다. 3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국방부 축구동호회의 쾌거는 그래서 감동이다.
서현우 기자/사진 제공=강귀구 육군원사 

국무총리배 중앙부처 축구대회에서 30년 만에 우승이란 쾌거를 달성한 국방부 축구동호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강귀구 육군원사 제공
국무총리배 중앙부처 축구대회에서 30년 만에 우승이란 쾌거를 달성한 국방부 축구동호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강귀구 육군원사 제공



꾸준한 연습으로 일군 끈끈한 팀워크

국방부 축구동호회는 1992년 창단했다. 축구동호회 회원은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60여 명의 장교, 부사관, 공무원, 군무원 등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일과시간 이후 모여 꾸준히 연습하고, 주말에는 비정기적으로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다. 

신분과 계급에 상관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일궈왔다. 또 성실하고 부단한 훈련으로 실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이에 매년 국무총리배 중앙부처 축구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 회원 개개인의 실력과 팀 조직력이 완벽했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주변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국무총리배 중앙부처 축구대회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1994년 출범했다. 올해는 인사혁신처·남해군 공동주최와 중앙부처축구연합회 주관으로 지난달 20일, 27일 이틀에 걸쳐 펼쳐졌다.

대회에는 총 32개 중앙행정기관 축구팀이 참가했다. 이들 32개 팀은 예년도 성적 등에 따라 1·2부 리그로 나뉘어 각각 16개 팀씩 배정됐다. 또 각 리그는 다시 4개 팀씩 4개 조로 구성됐다. 1부 리그는 국무총리배, 2부 리그는 인사혁신처장배가 타이틀이다. 각 리그는 조별 예선경기를 거쳐 상위 2개 팀이 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방부 축구동호회는 1부 리그에 속해 지난달 20일 천안 축구센터에서 예선리그를 했다.

첫 경기 상대는 조달청이었다. 수월한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답답한 흐름이 전개됐다. 선수들은 매년 대회 첫 경기에서 고전했던 징크스를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 골이 터졌다. 막혔던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축구동호회는 기세를 몰아 이어진 경기에서 관세청을 2대 0으로, 행정안전부도 2대 0으로 꺾으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축구동호회 총무 국방부 운영지원과 강귀구 육군원사는 예선리그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했다. 그는 “축구동호회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뛰며, 매 순간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모든 경기 승리와 30년 만의 우승 감격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결속력·간절함은 승리의 밑거름 

토너먼트는 지난달 27일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계속됐다. 축구동호회는 8강전에서 해양수산부를 3대 1로 이겼다. 4강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를 3대 2로 물리쳤다. 고전했던 예선리그 첫 경기를 따낸 후로는 무난한 승리로 승승장구했다. 남은 건 결승전뿐이었다. 

결승전 상대는 국토교통부였다. 국토교통부는 우승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강팀이었다. 역시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만회 골을 터뜨려 전반전을 1대 1로 마치면서 균형을 맞췄다.

축구동호회는 후반전이 시작하자 진력을 다해 뛰었다. 이내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4대 2로 승리했다. 우승기는 축구동호회에 주어졌다. 예선리그부터 결승까지 6전 전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30년 만에 우승의 한(恨)을 풀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축구동호회 회원 모두가 최소 한 경기 이상씩 경기에 나선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실력이 뛰어난 회원 위주의 출전선수 구성이 아닌 회원 모두가 경기에 참여해야 한다는 축구동호회의 의지였다. 승리도 좋지만 ‘우리가 한 팀’으로 경기를 완성했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사력을 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속력과 간절함은 승리의 훌륭한 밑거름이었다.

축구동호회는 대회 시상식에서 개인 수상자도 배출했다. 운영지원과 김상윤 주무관은 대회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득점상은 인사기획관리과 윤준용 육군상사가, 감독상은 홍순정 국제정책과장이 받았다. 

축구동호회는 이제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기꺼이 땀방울을 흘릴 각오다. 축구동호회 회장인 구형모 국방부 예산운영담당관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활기찬 국방부 조직문화 조성에도 적극 이바지할 것”이라며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항상 문이 열려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문을 두드릴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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