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무장 새 아이콘, DJ병

입력 2024. 04. 30   16:51
업데이트 2024. 04.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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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혁 상병 육군23경비여단 최강대대
이성혁 상병 육군23경비여단 최강대대

 


하루 10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우리가 이 10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의 책과 콘텐츠를 자주 접한다. 누군가는 독서를, 누군가는 운동을, 누군가는 글쓰기를 권장한다. 촌음도 아껴 생각과 행동, 성격과 운명을 바꿔 나가려는 의지의 발현일 것이다. 우리 군도 이러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취침 전 10분, 일일 정신전력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을 중심으로 인성 및 정서 함양에 힘쓰고 있다.

여단장님께서 취임하시고 부대 정신전력교육에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일일 정신전력교육은 DJ병이 라디오 DJ처럼 직접 주간 정신전력교육자료, 지휘의도가 담긴 교육자료,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바뀌게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새로운 정신무장의 아이콘, DJ병이 바로 나다.

우리 부대의 ‘DJ를 통한 일일 정신전력교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주간 정신전력교육자료를 낭독한다. 월요일 국방일보에 게재되는 교육자료를 사전에 숙독하고, 전우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간결하게 정리해 소리 내어 읽는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나 내용 등 추가 배경지식에 관한 설명은 정훈장교와의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통해 해소한다.

둘째,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휘관과 주임원사들이 직접 작성한 교육자료를 낭독한다. 일명 ‘지휘의도가 담긴 일일 정신전력교육’이다. 여단장님, 대대장님, 직할대장님과 주임원사님들이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 인성 함양 등 병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을 작성해 주신다. 우리보다 먼저 살아온 선배들의 생각을 들으며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군인이라는 자부심과 정신무장을 겸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전우가 기다리는 시간이다.

셋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DJ의 색깔에 따라 전우들의 사연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힘든 훈련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재미있는 말투나 유행어 등을 녹여 웃음으로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도록 재간을 부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상병과 병장들이 이제 갓 군 생활을 시작하는 후임병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네고, 알게 모르게 이끌어 주는 선임병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이기도 한다.

우리 부대의 ‘DJ를 통한 일일 정신전력교육’은 밤낮없이 해안경계작전에 몰두하는 병사들에게 신선한 자극이자 새로운 방식의 정신무장으로 자리 잡았다.

DJ는 부대의 목소리다. 완벽한 해안경계작전에 힘쓰는 우리 전우들의 하루 마무리를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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