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BMW 제치고… K전기차 ‘세계 올해의 차’

입력 2024. 04. 24   15:04
업데이트 2024. 04. 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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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Fun Car - ‘2024 월드 카 어워즈’ 휩쓴 국산 자동차

기아 EV9 ‘세계 올해의 자동차·전기차’ 2관왕
현대차 아이오닉 5 N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
볼보 EX30·BMW i5 등 따돌리고 우수성 입증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3년 연속 수상 영예

 

기아 EV9. 출처=현대차그룹
기아 EV9. 출처=현대차그룹



대한민국 전기차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 ‘2024 월드 카 어워즈’에서 기아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로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년간 세계 올해의 차에 4회 선정되며 전 세계 자동차 그룹 가운데 최다 차종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간 북미와 유럽 올해의 차 등 전 세계 6개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66개의 상을 받았다. 전용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한 지난 3년 동안 대한민국 전기차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입증한 셈이다.


EV9, ‘2024 세계 올해의 차’ 등극

기아 EV9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4 월드 카 어워즈는 EV9을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나란히 선정한 데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5 N을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로 뽑으며 총 3개 부문에서 우승자로 최종 선정했다.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정수를 담은 모델이다. 미래지향적 분위기와 고급스러움, 친환경성 등 여러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기아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EV9은 탑승객을 위한 여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2열 시트 옵션, 99.8㎾h 대용량 배터리 탑재와 400/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혁신적인 전동화 사양을 제공한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서의 우수한 상품성도 겸비했다.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2024 월드 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모델로 2022년부터 연이어 월드 카 어워즈를 제패했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 모델이다.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5 N은 전륜과 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84㎾h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을 적용, 압도적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기 참가로 쌓은 경험과 내연기관 N 차량의 기술력을 아이오닉 5 N에 적용,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년 출범한 월드 카 어워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 시상 부문은 △올해의 자동차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올해의 럭셔리 자동차 △올해의 도심형 자동차 등 6개다. 심사위원단은 후보 차량을 시승한 후 투표를 거쳐 부문별 최고의 차를 선정한다.

EV9은 올해 38개 차종이 후보에 오른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EX30’과 BYD ‘씰(Seal)’을 따돌리고 최종 수상했다. EV9은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전기차 BMW ‘i5’와 볼보 ‘EX30’을 앞섰다. 아이오닉 5 N은 BMW ‘M2’와 BMW ‘XM’을 제치고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를 차지했다. 나머지 3개 부문에서는 BMW ‘5시리즈(i5)’가 세계 올해의 럭셔리 자동차, 볼보 ‘EX30’이 세계 올해의 도심형 자동차, 도요타 ‘프리우스’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으로 각각 선정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 아이오닉 5 N. 출처=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 올라

현대차그룹은 2020년 선보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모델로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년 현대차 아이오닉 6, 2024년 기아 EV9 등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를 포함하면 현대차 2회, 기아 2회 등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총 4회 선정되며 지난 10년간 전 세계 자동차 그룹을 통틀어 가장 많은 올해의 차를 배출한 자동차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월드 카 어워즈와 함께 세계 3대 올해의 차로 불리는 ‘북미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포함해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영향력 있는 6개의 올해의 차로 범위를 넓혀도 현대차그룹은 총 274개의 상 가운데 2위 폭스바겐그룹 33개의 두 배수인 66개를 수상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집계에서도 현대차 28개, 기아 27개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3위 마쓰다(19개), 4위 폭스바겐(17개), 5위 혼다(16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현대차그룹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 G80, G80 전동화 모델, G90,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등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이 1회 이상 수상하며 11회를 기록했다. BMW와 포르쉐, 벤츠와 함께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차종별 집계에서는 2021년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5 N 포함)가 10회, 2022년 출시한 아이오닉 6가 6회로 각각 1위와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최근 10년 6개의 올해의 차 시상 역사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자동차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전체 수상 28개 중 절반 이상을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모델이 차지했다. 기아 역시 EV9 6개, EV6 4개 등 전용 전기차 모델이 10개의 수상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최근 3년간 기록을 집계하면, 현대차그룹은 6개 올해의 차 101개 상 중에서 41개 수상으로 역시 자동차 그룹별 1위를 기록했다. E-GMP 기반 전기차는 약 66%인 27개를 수상했다.

E-GMP는 모듈화와 표준화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차급으로 적용이 가능한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다. 최적 설계를 통해 충돌 안전성과 혁신적인 공간을 확보했고, 400/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과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해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한다.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60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차세대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2030년 세계 전기차 톱3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사진=현대차그룹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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