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3훈비 213비행교육대대,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금자탑’

입력 2024. 04. 23   16:58
업데이트 2024. 04.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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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후 단일 비행대대 최장시간
40년간 1억744㎞ 지구 2693바퀴
비행교육체계·안전관리 우수성 증명

김관호(준장·왼쪽) 공군3훈련비행단장이 23일 213비행교육대대의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대기록을 달성한 김진 중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공군 제공
김관호(준장·왼쪽) 공군3훈련비행단장이 23일 213비행교육대대의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대기록을 달성한 김진 중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공군 제공


23일 오전 11시20분, 공군 사천기지 상공을 돌던 국산 기본훈련기 KT-1 한 대가 랜딩기어를 내리고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항공기를 지켜보던 부대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탄성을 터뜨렸다. 공군3훈련비행단(3훈비) 213비행교육대대의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금자탑이 세워진 순간이다. 공군 창군 이래 단일 비행대대가 수립한 최장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기록 수립 당시 KT-1 조종간은 학생조종사 김진(전방석) 중위가 잡았다. 김 중위는 “대기록 순간을 함께하게 돼 큰 영예라고 생각한다”며 “비행교육에 더욱 정진해 우리 영공과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전투조종사로 거듭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방석에 함께 탑승한 비행교관 김남수 소령은 “오늘 이룬 무사고 비행기록은 조종사뿐 아니라 정비요원, 작전지원요원 등 모든 대대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헌신한 결과로 이뤄 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예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기뻐했다.

공군은 이번 대기록 수립으로 비행교육체계와 안전관리시스템의 우수성을 증명해 냈다. 국산 항공기의 성능과 안정성 역시 입증했다는 평가다. 공군은 국산 항공기만을 활용해 입문(KT-100)-기본(KT-1)-고등(T-50) 과정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비행교육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공군3훈련비행단 213비행교육대대 KT-1 기본훈련기에 탑승한 학생조종사 김진(전방석) 중위와 비행교관 김남수 소령이 23일 부대의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대기록을 달성하고 지상활주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3훈련비행단 213비행교육대대 KT-1 기본훈련기에 탑승한 학생조종사 김진(전방석) 중위와 비행교관 김남수 소령이 23일 부대의 ‘25만 시간 무사고 비행’ 대기록을 달성하고 지상활주하고 있다. 공군 제공


1977년에 창설된 213대대는 공군의 기본과정 비행교육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47년이 넘는 기간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정예 조종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대대의 무사고 비행기록은 1983년부터 이날까지 약 40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됐다. 1983년 8월 미 공군 T-37 훈련기를 도입해 약 21년간 12만3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했다. 2004년 6월부터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KT-1 훈련기를 운용하며 현재까지 약 19년10개월 동안 12만7000시간 무사고 비행을 더했다.

대대가 사고 없이 하늘을 누빈 25만 시간을 거리로 환산하면 약 1억744㎞다. 지구를 2693바퀴 돌 수 있고, 지구에서 달까지 140여 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특히 비행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학생조종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부대에서 달성된 기록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 통상 학생조종사들은 비행 교관·교수와 함께 탑승해 비행하지만, 단독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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