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향해 쏜다

입력 2024. 04. 17   16:47
업데이트 2024. 04.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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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군단·해병대2사단, 포탄사격 ‘완벽 호흡’

 

우리 영토와 영해·영공을 지키는 국군은 각각 육·해·공군과 해병대로 나뉘어 편성돼 있다. 그러나 전시 힘을 합쳐 적을 제압해야 하는 건 공통의 임무.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호흡을 맞추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육군수도군단과 해병대가 함께한 합동 포탄사격훈련에서 그 모습을 확인했다. 글=배지열/사진=김병문 기자 

 

17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포병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과 해병대 합동 포탄사격훈련 중 K9 자주포에서 발사되는 포탄 모습.
17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포병사격장에서 진행된 육군과 해병대 합동 포탄사격훈련 중 K9 자주포에서 발사되는 포탄 모습.



17일 아침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포병사격장. 일대를 자욱하게 뒤덮은 아침 안개 사이로 육군과 해병대 자주포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분주하게 사격을 준비하는 장병들의 뒷모습에 자주포 엔진 시동음과 ‘철컹’ 고폭탄(HE)이 장전되는 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렸다.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육군수도포병여단과 17보병사단의 K9·K55A1 자주포가 먼저 불을 뿜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는 걷혔지만, 사격 후 남은 하얀 포연이 일대를 뒤덮으며 마치 안개가 계속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포탄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소리가 마치 공항 근처에서 항공기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가까이에서 귓전을 때렸다. 포탄이 남긴 매캐한 내음도 코끝을 찔렀다. 이날 자주포가 쏘아 올린 144발의 포탄은 모두 성공적으로 표적에 안착했다.


다음은 해병대2사단 K9 자주포의 사격 차례. 특히 차체 전면에 노란색으로 ‘해병대’라고 쓰인 자주포의 압도감은 대단했다. 18문의 자주포 포신이 일제히 같은 각도로 기립하는 모습이 마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아이돌 그룹의 군무를 보는 듯했다.


장병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올랐다. 해병대2사단 최수영 병장은 “조국의 심장인 수도권을 강한 화력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이 커졌다”며 “오늘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든 사격이 종료되자, 평소에 보기 힘든 육군과 해병대 장병이 함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각 군 자주포 위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면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K9 자주포의 위엄 사격을 마친 해병대 K9 자주포.
K9 자주포의 위엄 사격을 마친 해병대 K9 자주포.

 

꺼지지 않는 투지 K55A1 자주포 사격 후 화염이 남아있는 모습.
꺼지지 않는 투지 K55A1 자주포 사격 후 화염이 남아있는 모습.

 

자부심 커졌다 해병대 장병들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는 모습.
자부심 커졌다 해병대 장병들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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