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인테리어에 은은한 커피향까지…커피숍? 장병 쉼터!

입력 2024. 04. 15   16:55
업데이트 2024. 04.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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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장병라운지의 이유 있는 변신
‘제복 입은 영웅’ 더 자랑스럽게…
ROTC중앙회 ‘감사와 존경을’ 운동 일환 전개
용산역 TMO 새단장…전국 9곳 리모델링 추진
“모든 장병에게 고품질 서비스…헌신에 보답”
감사 릴레이 등 24만 명 동문 ‘챌린지’도 추진

용산역 TMO 장병들이 15일 리모델링 준공식을 앞두고 국군 장병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용산역 TMO 장병들이 15일 리모델링 준공식을 앞두고 국군 장병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산뜻한 핑크와 화이트 톤의 책상과 의자, 공간을 한층 넓어 보이게 하는 실내 인테리어에 더해 후각을 자극하는 구수한 커피 향기까지. ‘커피숍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든 이곳은 다름 아닌 휴가 장병들의 쉼터인 국군장병라운지(TMO·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였다.

대한민국ROTC중앙회와 ROTC통일정신문화원은 15일 국군수송사령부(국수사)와 함께 ‘제복 입은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Thank you for your Service)’ 운동의 하나로 용산역 TMO 리모델링 준공식을 열었다.

이 운동은 말 그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복을 입고 희생과 봉사를 하는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근무자의 노고에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대국민 운동이다.

운동은 크게 2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1단계는 중앙회 차원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제복근무자에 대한 감사·존경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를 토대로 2단계에서는 기수·대학·지구·지회 등 전국의 다양한 ROTC 조직을 활용, 경찰·소방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제복 근무자에 대한 감사·존경 분위기를 사회 문화로 뿌리내리도록 한다.

 

이정휘(육군준장·가운데) 국군수송사령관, 박한기(예 육군대장·오른쪽 넷째) 통일정신문화원 명예이사장, 남영신(예 육군대장·오른쪽 셋째) 통일정신문화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용산역 TMO 리모델링을 축하하며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정휘(육군준장·가운데) 국군수송사령관, 박한기(예 육군대장·오른쪽 넷째) 통일정신문화원 명예이사장, 남영신(예 육군대장·오른쪽 셋째) 통일정신문화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용산역 TMO 리모델링을 축하하며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용산역 TMO 리모델링은 1단계인 중앙회 차원의 사업으로 추진됐다. 중앙회는 이날 국수사와 협약을 맺고 이번 용산역을 포함해 1일 100명 이상 이용하는 TMO 9곳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이후 수서역, 동서울터미널, 광명역, 강릉역, 부산역, 동대구역, 계룡역, 대전역 등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진다. 중앙회는 이번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리모델링한 TMO와 해당 지역별 ROTC 지구회 간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정휘(육군준장) 국군수송사령관은 “국군장병라운지가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장병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방위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 노고에 보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앙회의 이번 운동은 선언적(宣言的) 운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여러 단체가 다양한 계기를 통해 제복근무자 감사운동을 전개했지만 사회 문화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중앙회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사업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4만여 명의 동문을 활용한 ‘챌린지화(化)’가 대표적인 예다. 이는 운동 확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전적으로 전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감사마음 표현 릴레이도 그중 하나다. 첫 번째 참가자가 휴가 장병에게 식사 또는 커피를 사주는 등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뒤 2명을 지목해 릴레이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핵심은 작은 행동이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감사 표현을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다.

첫 주자로 노행식 중앙회장이 나섰다. 노 회장은 지난달 26일 육군17보병사단 승리여단 감바위중대를 찾아 후배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행사에는 노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장병들에게 햄버거·피자·음료수, 이불 등 위문품과 위탁 급식비를 전달했다. 노 회장과 관계자들은 중대원들과 환담 자리에서 노고를 격려한 뒤 직접 점심 배식 지원 봉사도 펼쳤다. 노 회장은 다음 주자로 서울 성동구상공회장인 유기현(21기) 동문과 인천지구회를 각각 지목했다. 이들은 성동소방서와 인천경찰청 예하 파출소를 찾아가 챌린지에 동참할 예정이다. 


인터뷰 이찬우 (사)대한민국ROTC통일정신문화원 사무총장

24만 ‘알오티시언’ 소망 담아 
‘일상 속의 보훈’ 확산에 앞장

“지난해 SNS에 한 커피숍 직원이 음료 컵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를 적어 군 장병에게 준 사연이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제복 입은 사람을 사회가 존중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언제쯤 저런 보훈문화를 따라갈 수 있을까? ‘제복 입은 이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운동은 이러한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찬우 (사)대한민국ROTC통일정신문화원 사무총장은 ‘일상 속의 보훈’이 국민 사이에 널리 확산하기를 희망하는 24만 ‘알오티시언(ROTCian)’의 소망이 이번 운동에 담겨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관, 소방관 등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일에 ROTC가 앞장서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며 “노행식 중앙회장, 박한기(전 합참의장) 통일정신문화원 명예 이사장, 남영신(전 육군참모총장) 통일정신문화원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운동을 전개하면서 특별한 규칙을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규칙은 챌린지화를 위한 홍보를 제외하고는 단체 사진을 찍지 않는다거나 플래카드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사 대상인 제복근무자들이 진정성을 느껴야지만 이 운동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는 취지에서 정한 규칙이다. “기껏 제복근무자에게 감사한다면서 생색내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면 되겠습니까? 특히 제복근무자들이 휴식 시간을 쪼개 환경미화를 하거나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면 그건 언어도단이겠죠.”

이번 운동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챌린지’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진정성이 있어야 지속성이 유지되고 보훈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챌린지 방식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챌린지는 ‘도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려운 과제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의미하죠. 이는 ROTC정신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현재 감사마음 표현을 릴레이식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사회 전반에 제복근무자 존중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다른 방법도 도전적으로 도입·적용할 예정입니다.”

임채무 기자/사진=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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