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미사일 대응’ 한·미·일 해상훈련

입력 2024. 04. 14   11:14
업데이트 2024. 04.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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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모 루스벨트함 등 6척 참가
제주 남방 공해상서 이틀간 실시
대잠전·차단·수색·구조 ‘완벽 호흡’

 

힘찬 발진 지난 1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열린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 니미츠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힘차게 발진하고 있다. 제주도 남방 공해상=조종원 기자
힘찬 발진 지난 1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열린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서 미 해군 니미츠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F/A-18E 슈퍼호넷 전투기가 힘차게 발진하고 있다. 제주도 남방 공해상=조종원 기자



한·미·일 3국이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전개하며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공동 대응능력을 제고했다.

해군은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했다”며 “이번 훈련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한·미·일 국방 당국이 공동 수립한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한·미·일 함정 6척이 참가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을, 미 해군은 원자력추진 항공모함(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이지스구축함 하워드함·대니얼 이노우에함·러셀함을 투입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구축함 아리아케함이 참가했다.

특히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를 탑재한 가운데 이번 훈련을 주도했다.

훈련은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에 맞선 한·미·일 3국의 공동 대응능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참가 전력은 훈련기간 대잠전훈련을 집중 실시하며, 잠수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수중 위협 대응능력을 점검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아울러 대량살상무기(WMD) 불법 해상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해양차단훈련과 조난선박 발생 시 구조절차를 숙달하는 수색·구조훈련도 이뤄졌다.


연합 기동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일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 아랫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애류성룡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아리아케함, 대니얼 이노우에함, 러셀함, 하워드함. 상공에는 미 11항공모함비행단 소속 항공기들이 비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연합 기동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일 함정들이 기동하고 있다. 아랫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애류성룡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아리아케함, 대니얼 이노우에함, 러셀함, 하워드함. 상공에는 미 11항공모함비행단 소속 항공기들이 비행하고 있다. 해군 제공



이번 훈련에서 미 해군은 한·미·일 해상훈련을 이끈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세 나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미군이 한·미·일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전략자산이자 기함인 항모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미·일 취재진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타고 항모에 착함했다. 수송기는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에 물고기처럼 걸려 비행갑판 중간에 멈춰 섰다.

루스벨트함 갑판에는 F/A-18은 물론 EA-18G, MH-60 등 미국이 자랑하는 함재기들로 빼곡했다. 루스벨트함 같은 니미츠급 항모들은 통상 중소국가 전체의 공군력과 맞먹는 90여 대의 함재기를 싣고 다니기 때문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루스벨트함은 영화 ‘탑건: 매버릭’의 하이라이트인 이·착함 장면들이 촬영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함 내로 들어가는 도중에는 함재기에 장착될 공대공미사일로 보이는 무장들도 눈에 띄었다. 함장실에는 이 항모 이름의 주인이자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다룬 사진과 흉상들로 가득했다.

훈련현장을 지휘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준장) 미 9항모강습단장은 “이 지역의 위대한 동맹인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호흡을 맞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훈련은 우리가 동맹국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이는 위기의 시기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준철(대령) 서애류성룡함장은 “3국 참가 전력이 긴밀히 공조하며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WMD 위협 대응능력과 조난선박에 대한 인도적 지원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원준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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