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해 육사 81기 생도, 영국 왕립 육사 졸업식서 ‘국제상’ 영예

입력 2024. 04. 14   13:52
업데이트 2024. 04.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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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허스트’ 졸업 첫 한국 여성 생도
각국 위탁생도 가운데 최고 성적
6m 추락 후 복귀 ‘방탄 장’ 별명도

 



한국의 육군사관학교(육사) 생도가 영국 육사 졸업식에서 위탁생도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아 국제상(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했다.

육사에 따르면 81기 장서해(22) 생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 육사 정규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영국 버크셔주에 있는 샌드허스트는 장교 육성 과정이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 등 영국 왕족 등이 거쳐 갔다.

장 생도는 영국 왕립 육사를 졸업한 세 번째 한국인이자, 한국 여성 생도로서는 최초 졸업생이다.

4년 학사학위제에 군사훈련을 통합한 형태의 우리나라 육사와 달리 영국은 연 세 차례 입학생을 받아 실전 훈련을 중점으로 교육하는 1년 과정이다. 장 생도가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이수한 영국 육사 정규과정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험난한 지형을 극복해야 해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을 포함한 20개국 163명의 생도가 함께 훈련을 받았고, 이중 외국 위탁생도는 26명이었다. 장 생도가 받은 국제상은 위탁생도 중 군사·학술·실무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생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 육사 정규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위탁생도 최우수상을 받은 육사 81기 장서해(맨 앞) 생도. 부대 제공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 육사 정규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위탁생도 최우수상을 받은 육사 81기 장서해(맨 앞) 생도. 부대 제공



육사는 2019년 영국 육사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매년 1명의 생도를 파견하고 있다. 선진 군사문화와 군사기술을 체득해 연합작전 능력을 기르고 군사외교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장 생도는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모든 훈련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군사기술 경연대회 중 장애물을 넘다가 6m 높이에서 등으로 추락해 응급실에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훈련에 복귀한 장 생도에게 동료들은 ‘방탄 장’(Bullet-proof Jang)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위로했다.

그가 이번에 받은 상은 카타르 정부가 후원하며, 금·은으로 장식된 시미터(언월도)도 함께 주어졌다.

장 생도는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군인정신과 인내력을 배웠다”며 “1년 동안 곁에서 큰 용기와 영감을 줬던 소대장 에드워드 고테스 대위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부하들의 입장을 헤아리며 단 한 명의 인생에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권영호(중장) 육군사관학교장과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가 참석해 장 생도의 노고를 치하했다. 권 학교장은 또 작스테닝(소장) 영국왕립사관학교장과 환담하고 양국 사관학교 군사 교류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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