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허스트’ 졸업 첫 한국 여성 생도
각국 위탁생도 가운데 최고 성적
6m 추락 후 복귀 ‘방탄 장’ 별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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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육군사관학교(육사) 생도가 영국 육사 졸업식에서 위탁생도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아 국제상(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했다.
육사에 따르면 81기 장서해(22) 생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 육사 정규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영국 버크셔주에 있는 샌드허스트는 장교 육성 과정이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와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자 등 영국 왕족 등이 거쳐 갔다.
장 생도는 영국 왕립 육사를 졸업한 세 번째 한국인이자, 한국 여성 생도로서는 최초 졸업생이다.
4년 학사학위제에 군사훈련을 통합한 형태의 우리나라 육사와 달리 영국은 연 세 차례 입학생을 받아 실전 훈련을 중점으로 교육하는 1년 과정이다. 장 생도가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이수한 영국 육사 정규과정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험난한 지형을 극복해야 해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을 포함한 20개국 163명의 생도가 함께 훈련을 받았고, 이중 외국 위탁생도는 26명이었다. 장 생도가 받은 국제상은 위탁생도 중 군사·학술·실무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생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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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는 2019년 영국 육사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매년 1명의 생도를 파견하고 있다. 선진 군사문화와 군사기술을 체득해 연합작전 능력을 기르고 군사외교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장 생도는 위탁교육을 받는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모든 훈련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군사기술 경연대회 중 장애물을 넘다가 6m 높이에서 등으로 추락해 응급실에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훈련에 복귀한 장 생도에게 동료들은 ‘방탄 장’(Bullet-proof Jang)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위로했다.
그가 이번에 받은 상은 카타르 정부가 후원하며, 금·은으로 장식된 시미터(언월도)도 함께 주어졌다.
장 생도는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군인정신과 인내력을 배웠다”며 “1년 동안 곁에서 큰 용기와 영감을 줬던 소대장 에드워드 고테스 대위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부하들의 입장을 헤아리며 단 한 명의 인생에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권영호(중장) 육군사관학교장과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가 참석해 장 생도의 노고를 치하했다. 권 학교장은 또 작스테닝(소장) 영국왕립사관학교장과 환담하고 양국 사관학교 군사 교류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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