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 녹색견장 미패용 결정…생존성 높인다

입력 2024. 04. 11   17:15
업데이트 2024. 04. 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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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실전성으로 승부한다! <5>
특이표식 저격수에 중요 표적 단초
전시 생존성에 취약…내달부터 적용

 

실전성을 높이기 위한 육군의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방일보는 앞서 4회에 걸쳐 진행한 ‘육군 실전성으로 승부한다!’ 시리즈를 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5번째 순서는 지휘관(자)의 녹색견장 미패용 결정이다. 국방일보는 육군과 함께 총 10가지의 전투력 강화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육군은 앞으로 지휘관(자)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달지 않기로 했다. ‘작전이나 훈련 시 제거할 수 있다’는 녹색 견장 패용 규정을 평시 모든 부대 활동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다만 의식행사 시 착용하는 정복에는 현행 그대로 녹색 견장을 달기로 했다.

녹색 견장은 가로 5㎝×세로 5㎝ 크기의 녹색 비닐 또는 모직으로 제작된 표지다. 현장에서는 지휘관이 어깨에 있는 군복 견장대에 표지를 끼우는 형식으로 패용해왔다.

전장에서 전투복의 특이표식은 적 저격수에게 중요 표적을 식별하는 단초가 돼 왔다. 저격용 소총과 조준경 등 장비가 첨단화하고 저격수 운용을 늘리는 현대전 추세를 고려할 때, 지휘관의 표식은 주야간을 불문하고 생존의 취약성을 더욱 늘린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육군 내부에서도 지휘관을 나타내는 녹색 견장이 쉽게 노출돼 전시 생존성에 취약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북한군은 원거리에서 조준 사격할 수 있는 저격수를 분대마다 운용하고 있어 우리 군 지휘관의 안전과 지휘력 보장을 위한 조치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육군은 그동안 제시된 의견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전쟁 양상을 고려, 우선 조치사항으로 평시에도 전투복에 녹색 견장을 패용하지 않기로 했다.

육군은 다음 달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더욱더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복제 관련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육군은 이번 조치가 장병들이 평시부터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의 전투적 사고를 견지하고, 언제라도 적과 싸워 이기겠다는 결전 의지를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투현장 위주의 조치 방안을 발굴·개선함으로써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부대·전투원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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