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즉응태세 확립’은 우리 손에 달렸다

입력 2024. 03. 28   16:48
업데이트 2024. 03. 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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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형 대위 육군50보병사단 낙동강여단
이국형 대위 육군50보병사단 낙동강여단



로마의 전략가 베제테우스의 명언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역설적이지만 사실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는 유형전력과 무형전력이 조화된 강한 군사력을 갖춰야 한다. 유형전력은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고도화된 무기와 장비, 그리고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병력이 있다. 무기와 장비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점차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구감소로 인해 병력의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비전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고 인적·물적 자원 모두 적시 적소에 소집될 수 있도록 동원 즉응태세 확립을 노력해야 한다. 

내가 임무 수행하는 부대는 전시 연합전시증원(RSOI)과 주요병참선 기능 발휘를 위한 후방지역 작전에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으며, 작전을 수행함에 가장 핵심 전투력이 바로 예비군이다. 이들이 유사시 대한민국 육군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평시부터 동원훈련과 예비군훈련, 부대 증편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혹한기훈련에는 동원령 선포 상황 부대 증편훈련을 통해 전시 상황과 유사한 ‘특수성’과 최단 시간 내 전투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신속성’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고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

실제 규모를 가정한 부대 증편훈련은 예비군 역할 대역병 400여 명과 대역차량 20여 대로 조성해 인원동원과 수송동원이 동시에 진행됐다. 인원동원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그때 검차관, 검차병, 안내병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 및 지방자치단체 인도관과 함께 인수관 임무를 수행했다. 계획된 차량 소요보다 매우 적은 수의 대역 차량이 동원됐지만, 훈련을 통해 분명히 체감한 사실이 있다. 바로 수송동원의 핵심은 각 반별(검차, 인수·인도, 안내 등) 최적의 배치와 통제, 그리고 인수한 차량을 제대별로 신속히 불출하기 위해 사전 계획하고 실전에 대비하는 노력이다.

작전지역이 광범위한 후방지역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장거리 이동과 전투에 필요한 기동력을 확보하는 수송동원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평소 교육훈련은 인원동원에 치중돼 상대적으로 수송동원 훈련은 행정적 준비에 집중돼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번 훈련을 계기로 수송동원 절차 행동화와 숙달, 전문가 직무교육을 수시로 추진하는 등 훈련을 실전처럼 반복 숙달해야 실제 상황에서 막힘 없이 수송동원이 진행될 것이라 느꼈다.

끝으로, 우리 곁에는 언제든 국가의 부름에 달려올 250만여 명의 정예 예비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본격적인 예비군훈련을 앞두고 언제든 예비군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훈련해 동원 즉응태세를 확립해야 한다. ‘동원 즉응태세 확립’은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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