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스프링캠프’를 아십니까

입력 2024. 03. 27   16:32
업데이트 2024. 03.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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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소령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박재성 소령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프로야구 구단들은 시즌이 종료되면 ‘스프링캠프’라는 이름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스프링캠프’는 프로팀마다 일정이 다르지만 2월부터 개막전까지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지난 시즌 보완점을 찾고 선수들의 실전감각과 경기 운영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 ‘전지훈련’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다가오는 시즌 약 8개월의 성패를 좌우한다. 

우리 부대도 지난 2월 동계기간의 필수 훈련인 혹한기훈련을 맞이하게 됐다. 대대 작전과장으로서 이번 혹한기훈련을 계획하며 대대장님과 의견이 일치했다.

기존 특수작전 위주의 혹한기훈련 방식을 탈피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교훈 삼아 도시지역작전에 대비한 ‘조우전(근접전투)’을 집중 숙달하는 멧돼지대대만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에 우리 부대는 ‘도시지역작전 : 조우전’을 훈련 중점으로 과제를 편성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기존 근접전투를 경험했던 인원 외에는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시가지 훈련장에서는 서로의 지정하는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웠고, 지하시설(UGF)작전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갱도화 시설지역에서 행동반경이 극히 제한됐다.

근접전투사격간에는 기동사격 간 탄알집을 제대로 결합하지 못해 적을 응시하지 못한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으며, 기본적인 것부터 잦은 실수 등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9박10일간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식사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온전히 14시간을 훈련하고 숙달한 결과 우리 특전대원들의 모습은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막내 대원에서 중대장까지 서로의 의견을 막힘없이 제시하며 전술토의를 거쳐 중대에 전술 대형을 구성하고, 경험 많은 인원들이 부족한 인원들을 1대1로 지도하며 사격기동 노하우를 전수해주니 현장에서 바로 팀과 팀원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내 시가지 훈련이 막바지에 도달했을 때 눈빛만 봐도 서로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았고, 사격훈련간에는 단시간 내에 주화기에서 보조화기로 변경해 사격과 탄알집은 본인의 손과 감각으로 재빠르게 재장전할 수 있는 능수능란한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두 번의 야외기동훈련 데이터만 봐도 첫 번째 훈련보다 두 번째 훈련 결과에서 인질 구출, 적 섬멸 등의 시간이 단축됐으며, 사상자 수도 대폭 줄어들 정도로 성과 높은 훈련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번 훈련 기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반복훈련, 상황에 맞는 교장 활용을 통해서 우리 멧돼지대대의 ‘스프링캠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리 부대는 올해도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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