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해군, 해양강국’을 위한 함정설계 전문가를 꿈꾸며

입력 2024. 03. 27   16:32
업데이트 2024. 03.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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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민 대위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 함정설계기술처
김기민 대위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 함정설계기술처

 


“우뚝 솟은 관악산 정기를 받아….” 초등학교 때 매일 불렀던 교가다. 서울에서 태어나 관악산이 품고 있는 초등학교를 다닌 나에게 관악산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래서 관악산 바로 밑에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최근 수강한 ‘함정설계 특별강좌’는 매우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함정설계를 임무로 하는 해군 조함병과 장교로서 함정 기술업무를 위해서는 공부하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았다. 스스로 갈증을 느끼던 차에 무엇을 더 공부하고 보완해야 하는지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함정설계 특별강좌’는 2000년대 초부터 함정설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관·군·산·학·연의 전문가들이 각자 해당 분야에서 경험하고 연구한 내용들을 강의하고 참석자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개설됐다. 매년 해군과 방사청, 방산업체 등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50여 명이 참석하는 함정설계 관련 대표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강좌는 ‘핵심함정기술 설계기법’과 ‘수상함 설계기법’으로 각 1주씩 진행됐다. ‘핵심함정기술 설계기법’ 강의는 함정기술 발전방향을 시작으로 무인화, 소나체계, 전기추진체계 등 함정 신기술 분야 내용이었다. ‘수상함 설계기법’ 강의는 RCS(레이다반사면적), 수중방사소음 저감설계 등 함정 특수성능과 최적화 설계 등 수상함 설계를 위한 내용이었다. 향후 함정 설계 시 한정된 톤수와 공간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무장을 포함한 각종 장비를 최적화 설계할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특히 올해에는 ‘병력절감형 함정설계’강의가 신규로 개설돼 병력자원이 감소하는 시대에 함정설계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좋은 기회가 됐다.

이번 특별강좌를 들으며 좋았던 점은 국내 함정설계에 관여된 인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고, 함께 토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강좌에는 이미 많은 경험을 보유한 관리자급 수강생이 다수 있었는데, 특별강좌가 초보자뿐만 아니라 이미 오랜 실무 경험을 한 관리자에게도 많은 인사이트와 지식을 줄 수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

함정설계는 해군 전투력의 실체인 함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이번에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내가 그은 하나의 ‘실선’이 곧 전우의 ‘생명선’이라는 마음으로 더 나은 함정을 설계하고 싶다. 함정 획득과 관련된 부서에 있다면 ‘함정설계 특별강좌’를 꼭 들어야 한다는 말을 전하며, 끝으로 강좌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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