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보라매

입력 2024. 03. 27   16:32
업데이트 2024. 03. 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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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신병1훈련대대
서정원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신병1훈련대대

 


우리가 교육사령부에 처음 발을 디뎠던 겨울을 지나, 어느덧 수료식이 있는 봄이 다가왔습니다.

‘군대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부터 했던 병855기 보라매들이 훈련병에서 어엿한 공군인이 되어 조국 영공을 수호할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사령부 훈련단에서 동기들과 함께한 순간은 매 순간 새로운 도전과 같았습니다. 함께 발을 맞추고 구호를 외치며 땀을 흘렸던 전투뜀걸음, 차가운 흙바닥을 굴러야 했던 각개전투, 비가 오고 눈이 오던 날씨에도 묵묵히 해낸 기지방호 훈련까지. 모든 훈련과 생활 과정들이 우리 병855기 전우들에게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힘들고 신선한 도전으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훈련과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필승의 정신으로 성실히 훈련에 임했습니다.

또 힘들고 지칠 때마다 우리 훈련병들 곁에는 항상 빨간 모자의 훈육관님들이 함께했습니다. 아직 알에서 깨어나지 못한 우리 훈련병들이 공군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시고, 미숙한 모습을 보일 때는 엄하게 훈육하시며, 힘들어할 때는 또한 부모님의 마음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이런 훈육관님, 교관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었기에 우리 병855기 훈련병들은 알에서 깨어나 한 마리의 당당한 보라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단에서 보낸 2024년의 초봄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따뜻하고, 뜨거운 나날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전우들과 함께 수없이 흘린 땀방울들과 보람찬 기억은 앞으로의 군 생활에서, 그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저를 성장시키고, 힘들 때마다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 소중한 기억을 안고 출발하는 우리 병855기 훈련병들은 이제 훈련단이라는 둥지에서 벗어나 각자의 위치에서 조국 영공을 수호하는 한 마리의 멋진 보라매로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결심을 다졌습니다.

야간 훈련을 마치고 진주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고 반짝이는 별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보라매들이 반짝이는 별들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빛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훈련단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주간의 훈련소 생활이 끝났습니다. 항상 응원해준 동기, 훈육관님들, 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R코드를 통해 '훈련병의 편지' 영상 콘텐츠를 국방일보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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