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햇살 같은 온정

입력 2024. 03. 05   17:00
업데이트 2024. 03. 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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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상 ‘경칩(驚蟄)’인 5일, 봄처럼 따뜻한 기부 소식이 병영에서 들려왔다. 어려움에 부닥친 전우와 지역주민을 향한 장병들의 자발적 나눔이 잇따른 것이다. 특히 기부금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받은 상금과 선한 마음으로 얻은 보상금 등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어 의미를 더했다.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정원준 대위.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정원준 대위.


아이디어 경연대회 상금, 도움 필요한 전우에게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정원준 대위

육군동원전력사령부 정원준 대위는 ‘육군 창의적 아이디어 경연대회’ 최우수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사령부 내 도움이 필요한 전우에게 전달했다. 

사령부 호송통제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는 정 대위는 평소 조직의 제도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보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동원자원을 호송하고 실시간 확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오던 그는 ‘전장이동추적체계(BMTS) 및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동원집행 가시화 방안’을 고안했다.

해당 아이디어는 창의적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으로 채택됐다. 정 대위는 참모총장 상장과 함께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정 대위는 상금을 의미 있게 사용하길 희망했다. 그러던 중 사령부에 도움이 필요한 전우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계를 극복하며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진력 중인 사령부 전우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들에게 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정 대위는 “변화와 혁신이 군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고민이 과분한 결과로 돌아와 감사한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전우들의 지난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군재정관리단 송원균(왼쪽 둘째) 중령과 이종문(맨 왼쪽) 대위.
국군재정관리단 송원균(왼쪽 둘째) 중령과 이종문(맨 왼쪽) 대위.


유실물 신고 보상금도
국군재정관리단 송원균 중령·이종문 대위

유실물 신고로 받은 보상금에 사비를 보태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장교들도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국군재정관리단 송원균 육군중령과 이종문 육군대위. 이들은 군의 예산을 책임지는 재정병과 장교로서 평소 청렴과 준법정신을 실천해 왔다.

송 중령과 이 대위는 지난해 5월 한남대교를 건너던 중 현금 뭉치(105만 원)를 발견했다. 곧바로 경찰에 유실물 신고를 했으나 결국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들은 소유권(105만 원의 78%)을 이전받았다.

생각지 못한 보상금을 받게 된 송 중령과 이 대위는 이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보상금에 일부 사비를 보태 지난 1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용산구로 전달했다. 재정관리단이 용산구에 있는 만큼 지역의 취약계층을 돕자는 취지였다.

송 중령은 “습득한 유실물이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환원이 이뤄져 뜻깊다”며 “이번 기회에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주변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육군17보병사단 신충현(왼쪽) 군무사무관과 이동재 군무주무관.
육군17보병사단 신충현(왼쪽) 군무사무관과 이동재 군무주무관.


공모전서 받은 상금도 전우사랑 기금으로
육군17보병사단 신충현 군무사무관·이동재 군무주무관

육군17보병사단 군무원들도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힘써 온 공로로 받은 상금을 전우들에게 쾌척했다. 17사단 예하 부대에서 예비군훈련, 자원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평2·6동대장 신충현 군무사무관은 지난해 육군 주관 ‘예비전력 발전 공모전’에서 장려상으로 선정돼 상금 20만 원을 받았다. 같은 부대 이동재 군무주무관은 지난해 ‘예비군훈련 육군 우수교관’으로 꼽혀 상금 1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신 사무관과 이 주무관은 전우들을 위해 상금을 쓰기로 뜻을 모으고, 전액을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했다.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은 국가에 헌신·희생한 장병들을 위해 쓰인다.

이들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헌신·희생한 전우들에게 의미 있게 사용됐으면 한다”며 “기부문화가 들불처럼 확산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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