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자유의방패(FS) 연합연습] 정해진 시나리오는 없다 테러 제압, 실전만 있을 뿐

입력 2024. 03. 05   16:58
업데이트 2024. 03. 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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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육군특전사, 고척스카이돔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훈련

단 20분 만에…
특임대원들 순식간에 테러범 제압
안전하게 인질 구출…폭발물도 해제
완벽한 공조로…
신속하게 군·경 합동대응태세 구축
고강도 훈련 반복, 전술·노하우 공유

5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앞. 도로를 내달려온 대테러 다목적 작전 차량이 멈춰 섰다. 차량 측면에는 무장한 군 장병들이 매달려 있었다. 명실상부 특수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백호부대 특임대원들이었다. 경찰특공대와 합동팀을 구성한 이들이 테러범을 제압하고 인질을 구출해 건물 밖으로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분. 긴박하게 진행된 이날 상황은 ‘2024 자유의방패(FS)’ 연합연습의 하나로 열린 ‘군·경 합동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훈련’의 일부였다.
글=조수연/사진=양동욱 기자 


육군특수전사령부 백호부대 장병들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FS 연합연습 일환으로 열린 다중이용시설 대테러훈련에서 테러범 제압을 위해 작전차량에 탑승해 기동하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백호부대 장병들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FS 연합연습 일환으로 열린 다중이용시설 대테러훈련에서 테러범 제압을 위해 작전차량에 탑승해 기동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테러

종합병원과 아파트, 상가들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서 테러가 일어난다면 어떨까?

특전사 백호부대와 서울경찰특공대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합동으로 펼친 대테러 훈련은 이런 걱정을 불식하기에 충분했다.

부대 관계관은 “훈련 중 테러범이 생포되면 바로 경기장 밖으로 나올 것이고, 사살한다면 훈련 시간은 지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전에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다는 의미다. 테러범 역할도 베테랑 특전대원으로 구성해 실전성을 높였다.

고척스카이돔 야구장에 침입한 무장 테러범들이 인질을 억류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상황.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도 합동팀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특전사 백호부대 지휘부는 서울경찰청 관계관들과 경기장 주변에 신속히 현장지휘부를 구성하고 군경 합동대응태세를 갖췄다.

합동 지휘부는 CCTV와 드론으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히 작전계획을 수립해 특임대원들에게 전파했다. 진압 신호가 떨어지자 작전 차량에서 합동 특임대원이 일제히 내려 경기장으로 신속하게 진입했다.

테러범 진압은 순간이었다. 합동팀의 유기적인 작전으로 순식간에 테러범은 제압됐고, 인질은 무사히 경기장 밖으로 구출됐다.

그 사이 나머지 대원들은 다른 공간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또 다른 테러범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급조폭발물도 이어 투입된 폭발물처리반(EOD) 요원이 안전하게 해체했다.


테러범 제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는 특전사 백호부대 장병들.
테러범 제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는 특전사 백호부대 장병들.



최정예 국가 지정 대테러 특임대 

특전사 백호부대는 테러 방지법에 따라 국가 전략 차원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지정 대테러 대응 부대’다. 국가 지정 대테러 부대는 특전사 백호부대, 해군특수전전단 특임대, 경찰특공대, 해양경찰 특공대 등 각 기관의 ‘빅 4’ 대테러 대응 부대로 이뤄져 있다. 유사시 관계기관의 신속한 합동 대응이 가능한 이유다.

백호부대 특임단은 군사시설 내 발생한 테러 사건에 대해 출동·진압 작전을 벌이지만, 경찰력의 한계로 지원이 필요할 경우는 군사시설 밖에서도 경찰의 대테러 작전을 긴급 지원할 수 있다. 이날 훈련도 인질극이 벌어진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군경 합동작전으로 신속히 전환됐다.

“국가 지정 대테러 특임대원으로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중요한 곳에서 헌신적인 자세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백호부대 관계자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이날 군경 합동팀이 선보인 전투력은 국민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장하기에 충분했다.

테러범 제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는 특전사 백호부대 장병들.
테러범 제압을 위해 건물 내부로 진입하고 있는 특전사 백호부대 장병들.



물 흐르듯…테러 대응 공조체계 강화 

대형 경기장과 공연장은 전 세계 스타들의 내한공연 등 큰 행사가 열려 언제나 테러 공격의 잠재적 표적이 된다.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롤드컵 결승전 직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탄 테러 예고글이 올라와 사전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대테러 작전은 전·평시 구분 없이 시민들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돼 있다. 최고 수준의 장비와 전술을 갖춘 특임대원들이 고강도 훈련을 반복하는 이유다.

특히 군과 경찰이 합동훈련을 통해 서로의 전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군·경 합동 대테러 특임대원들은 이날도 하나의 팀으로 대테러 작전을 물 흐르듯 수행했다. 소속은 다르지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테러 사건에 그런 구분은 없었다.

특전사 백호부대 관계자는 “서울경찰특공대와 함께 훈련하며 서로의 전투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다”며 “훈련 결과를 분석해 미흡점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공조체계를 강화해 완벽한 대테러 작전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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