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공중급유계통 점검 장비 제작·작업 절차 개선

입력 2024. 02. 21   16:15
업데이트 2024. 02. 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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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방·군사 분야 공무원 중앙우수제안 <2>
동상-공군11전투비행단 박용화 상사

짧은 시간 결함 원인 손쉽게 판단
표준화로 정비사 작업 효율성 향상
전용 케이블 이용 위험 요소 제거

공군11전비 박용화 상사가 자신이 개발한 장비를 이용해 F-15K 항공기 공중급유계통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공군11전비 박용화 상사가 자신이 개발한 장비를 이용해 F-15K 항공기 공중급유계통을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공군11전투비행단(11전비) 박용화 상사는 F-15K 항공기의 공중급유계통을 점검할 수 있는 장비 제작 및 정비작업 절차를 개선한 공로로 동상을 수상했다.

박 상사가 근무하는 11전비는 F-15K 슬램 이글(Slam Eagle) 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부대다. 이런 F-15K의 작전반경을 넓혀주는 핵심 항공기가 공중급유기다. ‘공중 주유소’라고 불리는 공중급유기는 전투기가 비행하면서 소모된 연료를 공중에서 추가로 공급해준다.

공중급유기는 2018년 도입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등 F-15K 항공기의 공중급유 비행 임무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중급유계통 결함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공중급유계통은 결함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명확하게 원인을 판단할 수 있는 전용 점검 장비가 없었다. 결함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다수의 정비사를 투입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공중급유계통에 결함이 생기면 정비사들은 복구에 돌입하지만, 이들이 정비작업을 하는 곳은 연료 유증기가 발생하는 위험구역이다. F-15K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서도 이곳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박 상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공중급유계통 전용 점검 장비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어 F-15K 항공기 전기정비사로서 전기계통의 여러 정비작업을 병행하면서 정비작업 절차가 명시된 기술도서 『Technical Order』와 전투기를 꼼꼼하게 연구·분석했다.

약 2년의 노력 끝에 박 상사는 공중급유계통 점검 장비 제작을 위한 도면과 회로를 설계했다. 이후 전문 제작업체를 선정해 완성도 높은 공중급유계통 점검 장비를 만들었다.

F-15K 항공기의 공중급유계통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체 항공기 내 7개 구역에 분포된 20개 부품이 모두 정확하게 작동했을 때 공중급유기와 정상 급유가 가능하다.

그가 제작한 점검 장비를 이용하면 F-15K 항공기 7개 구역에 있는 20개 부품이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항공기의 복잡한 배선들이 잘 연결됐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또 전용 점검 장비를 활용할 경우 소수의 인원이 짧은 시간에 결함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항공기 공중급유계통의 정비작업 절차서를 만들어 표준화함으로써 정비사들의 작업 효율성이 향상됐다. 더불어 군직 창정비로 수리해오던 공중급유계통 주 부품을 모(母)기지에서도 수리가 가능케 함으로써 항공기 가동률 향상에 일조했다.

특히 점검 장비의 전용 케이블을 이용해 정비작업 구역을 항공기 위험구역으로부터 이격해 정비사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국방부는 공중급유계통 점검 장비 제작을 통해 F-15K 항공기의 작전 임무 범위를 확대하는 등 영공방위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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