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정예화의 요체

입력 2024. 01. 29   15:46
업데이트 2024. 01. 29   15:51
0 댓글
김광일 대위 육군73사단 사자여단
김광일 대위 육군73사단 사자여단



최근 북한은 자칭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필요한 경우 우리의 초강력 타격을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며 군사적 복원조치를 감행하는 등 대남 위협을 고조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즉·강·끝’ 원칙 아래 적이 도발하면 단호하고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두 번 다시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 국가 안보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대대장님의 교육을 듣고 현시점에서 중대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다. 

그 해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작전이 곧 훈련,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전투현장 중심 교육훈련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동원 위주 부대는 비상근예비군 소집훈련을 시행할 때 기존의 틀을 깨고 현역과 동등한 수준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예비전력 정예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우리 사자여단은 이러한 비상근예비군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처음으로 비상근예비군과 현역을 통합해 개인화기 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사격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먼저 현역과 동일한 수준으로 훈련물자를 갖췄다. 신형 방탄조끼와 방탄판을 확보하고 각종 장구류 착용요령 교육을 준비했다. 치장용 총기를 해제해 총기 기술검사도 의뢰했다. 이후 총기 최초 가늠자 설정 및 내부 손질, 총기 고정틀 점검 등 사격장 안전점검까지 사격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우발상황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나갔다.

사격 전, 훈련 강도가 높다는 어느 비상근예비군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막상 사격훈련이 시작되자 비상근예비군의 눈빛이 달라졌다. 특히 현역 교관들이 놀랐던 점은 사격훈련이 진행될수록 비상근예비군 스스로가 피탄 상태를 보고 오조준 사격을 하며 정확히 표적을 명중시키는 것이었다. 반복된 훈련만이 몸이 기억하는 조건반사적인 전투행동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첫 사격훈련 결과 비상근예비군의 특급 비율은 무려 63%로 현역보다 우수하게 나왔다. 함께 훈련에 참가한 현역 또한 전월 대비 67% 사격 등급 향상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비상근예비군의 잠재된 전투력이 현역의 전투력까지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비상근예비군과 현역의 통합 전투사격훈련은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서로에 대한 믿음·신뢰를 한층 견고히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사막의 여우로 불렸던 독일 육군의 에르빈 롬멜 원수는 “병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자여단은 앞으로도 강도 높고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이기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고, 적이 감히 도발할 엄두조차 못 내도록 적을 압도하는 능력과 태세를 겸비하기 위한 비상근예비군 소집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것이 바로 예비전력 정예화의 요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