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정신력·스마트캠퍼스…미래전 파도 넘는다

입력 2024. 01. 16   16:08
업데이트 2024. 01.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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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개교 78주년

조국 해양수호 역사 잇고
6·25전쟁사 교육 늘려 대적관 확립
연합작전 필수 능력 군사영어 강화
미래 향한 꾸준한 담금질 
첨단 융합무기체계·우주 과목 신설
학술용 인터넷망 교내 전반 구축도

함정 실습 중인 생도들.
함정 실습 중인 생도들.


1946년 개교 이래 1만 명에 달하는 해군·해병대 장교를 육성한 ‘정예 호국간성의 요람’ 해군사관학교(해사)가 17일 개교 78주년을 맞았다. 78년 역사와 전통을 발판 삼아 미래를 향한 출항 준비를 마친 해사를 소개한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해군사관학교가 걸어온 길

1945년 11월 11일 해방병단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과 해양 선각자들은 장차 조국의 바다를 지켜 나갈 해군사관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해 1946년 1월 17일 해군사관학교의 전신인 ‘해군병학교’를 설립했다.

해군병학교는 진해 군항에 있는 300평(약 990㎡) 규모 단층 목조건물을 교사(校舍)로 사용했다. 그리고 손원일 초대 교장의 지휘 아래 1947년 2월 7일 61명의 해사 1기생을 배출했다.

1948년 10월 지금 위치인 옥포만으로 부지를 이전한 해군병학교는 1949년 1월 15일 현재 이름인 ‘해군사관학교’로 명칭을 변경했고, 같은 해 5월 ‘해군사관학교령’을 공포해 학교로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해사 졸업·임관 장교들은 각 분야에서 임무를 담당하며 해군의 기틀을 닦았다. 6·25전쟁 발발 직후엔 재학생이던 4~7기생 생도 전원이 창원지구·신미도전투 등에 참가해 혁혁한 무공을 세우기도 했다.

1953년 3년에서 4년으로 교육기간을 변경해 오늘날 교육체계의 기틀을 확립했다. 이듬해에는 사관생도 군사훈련과 국제적 자질 함양을 위해 세계 각지의 바다를 항해하며 여러 국가를 순방하는 순항훈련을 시작했다. 1966년부터는 우수 사관생도를 대상으로 미국·프랑스·독일 등 해외 사관학교 위탁교육을 시행했다. 1999년엔 최초의 여생도 21명이 입교했다.

해사는 1기생부터 올해 임관을 앞둔 78기까지 지난 78년간 9500여 명의 정예 장교를 배출했다. 이들은 해군·해병대 곳곳에서 조국 해양수호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 활용 원격강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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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생도 분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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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활용 수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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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해 항해하는 해군사관학교

해사는 미래 전장을 선도할 ‘정예 호국간성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중점은 생도들이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정신무장을 하고, 초급장교로서 군사적 소양·역량을 함양하는 것이다.

해사는 국가관·대적관 확립을 위해 6·25전쟁사 교육 비중을 연 19시간에서 21시간으로 확대했다. 또 학년별 맞춤형 정신전력교육, 전투 유경험자 초빙강연, 안보현장 견학 등 체험형 교육활동을 활성화했다.

초급장교로서 소양을 갖추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년별 군사실습 시 ‘선(先) 기본교육, 후(後) 실습’으로 교육효과를 높이는 한편 훈육요원 주관 ‘실무생활 이해 증진 컨설팅’으로 실무생활 조기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두 번째 중점은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교과과정이다.

해사는 다영역작전 등 변화하는 미래전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IoT 공학개론 △첨단 융합무기체계 △항공우주공학 △우주정책·전략 등 과목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해군 우주력 발전을 위한 기초 역량을 배양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첨단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초빙강연을 확대하고, 민간대학·기관과 교류를 활성화해 사관생도 교육의 질적 발전을 추구할 계획이다.

세 번째 중점은 사관생도 군사영어 교육 강화다. 연합작전 수행에 필수적인 군사영어 소통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론 교내 원어민 교사 인원 수를 확대하고, 강의별 수강 인원을 축소해 영어구술 교육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생도들의 실질적인 회화 능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영어 작문대회, 원어민 초청 집중교육, 미 해사 공식 콘퍼런스 참가, 미 해군학군단(NROTC) 생도 교류 등 회화 능력 향상을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

마지막으로 미래 지향적 스마트 교육환경 구축에 나선다.

학술용 유·무선 인터넷망을 교내 전반에 구축하는 ‘스마트캠퍼스 기반체계’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해 언제 어디서든 사관생도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교육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

또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실시간 원격화상 강의실’과 ‘온라인 교육콘텐츠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해양 교육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양 교육훈련 실습센터’를 신축하기로 했다.

이수열(소장) 해군사관학교장은 “우리 해군이 첨단 과학기술 기반 ‘강한 해군, 해양 강국’ 건설에 주력하고 있는 지금, 해군사관학교도 다변화하는 미래 전장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 기반 교과과정을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교육환경 등 교육여건을 더욱 발전시키고,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군인정신과 리더십 역량을 갖춘 ‘참군인’ 정예 해군·해병대 장교 양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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