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최초 전력화 무기체계

입력 2024. 01. 10   16:41
업데이트 2024. 0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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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0주년 기획 - 군, 기(技) 높이기
2024년 최초 전력화 무기체계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최근 광개토Ⅲ급 배치Ⅱ 1번함인 정조대왕함(DDG-995)의 시험평가가 정상 진행 중이고 올해 말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이 될 최신예 이지스함으로, 지난 2022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식을 갖기도 했다. 관계기관·기업 등에 따르면 정조대왕함은 소형 무장헬기(LAH)와 함께 올해 최초 전력화가 예정된 무기체계다. 국가안보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무기체계의 개발 경과와 현재를 살펴봤다. 서현우 기자 

정조대왕함이 2022년 7월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 진수식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경원 기자
정조대왕함이 2022년 7월 울산광역시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 진수식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경원 기자


이지스 전투체계…해상 기반 기동형 3축체계 ‘핵심’ 
정조대왕함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능력 극대화
국내 연구개발 통합 소나체계 적용
시호크 해상헬기 탑재 대잠 능력 향상

해군의 첫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첨단과학 기술 기반 해양 강군 건설의 상징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이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과 비교해 약 600톤 무겁다. 함의 폭은 같지만, 길이가 약 4m 길고 향상된 추진체계와 무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을 극대화했다. 함대지 탄도유도탄과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도 적용해 주요 전략 표적에 대한 원거리 타격은 물론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통합 소나체계와 한국형수직발사체계Ⅱ 등도 적용해 전투역량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거리 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포함해 올해 도입되는 시호크(MH-60R)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어 대잠작전 능력이 향상됐다.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추가했다.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으로 활약이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조대왕함은 앞서 2019년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착공식과 기공식을 전개했다. 착공식은 철판을 절단하는 함정 건조의 첫 공정이고, 기공식은 함정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자리 잡아 거치하는 행사다.

이어 2022년 4월 광개토Ⅲ급 배치Ⅱ 1번함으로서 ‘정조대왕함’으로 함명이 제정됐다. 이전까지는 8200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1번함 등으로 불렸다. 해군은 함형·톤수·기능이 비슷하고 연속적으로 건조된 함정을 한 그룹으로 묶어 같은 함급으로 하고, 그 첫 번째 함정(선도함 또는 1번함)을 함급의 이름으로 한다. 또 한국형 구축함을 아우르는 함종 용어로 광개토를 사용하는데 3200톤급을 광개토Ⅰ, 4400톤급을 광개토Ⅱ, 7600톤급 이상을 광개토Ⅲ으로 세분한다.

이 같은 배경에서 3200톤급 구축함을 광개토대왕급으로, 4400톤급을 충무공이순신급으로 호칭한다. 또 7600톤급 세종대왕함(1번함), 율곡이이함(2번함), 서애류성룡함(3번함)은 1번함의 이름을 적용해 세종대왕급으로 부른다. 특히 7600톤급은 광개토Ⅲ급으로 이들 3척은 배치Ⅰ에 해당한다. 정조대왕함은 광개토Ⅲ급 배치Ⅱ의 1번함인 것.

배치(Batch)는 같은 제원·성능을 갖는 함정 그룹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를 의미한다. 배치가 Ⅰ→Ⅱ→Ⅲ으로 갈수록 발전을 이룬 것이다. 정조대왕함은 배치Ⅰ인 현재의 세종대왕급보다 발전된 성능의 함정을 건조하는 한국형 구축함 3단계의 두 번째 건조사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조대왕함은 2022년 7월 진수식을 거행했다. 현재는 육상·해상에서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다. 시험평가는 함정의 기본 성능 등 함정 자체 능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탑재 장비의 성능, 정상작동 상태를 통과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단계다.

정조대왕함은 현존 가장 큰 구축함답게 탑재 장비 역시 다른 함정보다 많다. 이에 시험 항목 수도 550여 개에 달한다. 방사청은 해군, 함정 건조업체, 미국 측 관계기관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빈틈없는 시험평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2년 10월 경남 사천에서 열린 2022 사천에어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소형무장헬기 시제기가 비행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2022년 10월 경남 사천에서 열린 2022 사천에어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소형무장헬기 시제기가 비행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최첨단 항공전자 장비+국내 개발 공대지 유도탄 ‘천검’ 탑재 
소형무장헬기
노후화된 운용 헬기 대체 전력 확보
국외 극한환경 시험평가 합격 판정

소형무장헬기는 앞서 지난 2001~2010년 소요 결정과 선행연구를 거쳐 2011~2012년 탐색개발을 진행했다. 2019~2020년 초도 시험평가를 통과해 2020년 12월 잠정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22년 최초 양산 계획 수립과 착수가 이어졌다. 

노후화된 운용 헬기(500MD, AH-1S)의 대체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연구개발이 추진됐다. 2022년 11월 제14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계획이 심의·의결됐다. 2031년까지 약 5조7500억 원을 투입해 2024~2025년 목표했던 전력화 시작과 야전운용시험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당시 방사청은 전 세계적으로 7번째 무장헬기 개발에 성공해 독자 개발 능력을 확보하면서, 최첨단 항공전자 장비와 국내 개발 무장을 탑재해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헬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LAH에는 주 무장으로 공대지 유도탄 ‘천검’이 탑재된다. 천검은 국내 연구개발로 2022년 12월 체계개발에 성공했다. 천검은 가시광선·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하는 이중모드 탐색기를 탑재해 탐지 성능을 높였다. 유선 데이터링크를 적용해 비가시선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표적을 지정하고 발사한 뒤 회피기동할 수 있는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과 ‘발사 후 재지정(Fire-and-Update)’으로 유도 능력도 높였다. 관통력은 개발 목표인 주요작전성능(ROC)을 초과했고, 유사무기체계에 없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소형무장헬기는 앞서 2016년 8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18년 12월 시제 1호기를 출고했다. 이어 2019년 7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2020년 12월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고, 2022년 2월에는 국외 극한환경에서의 시험평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9주간 캐나다 북부 옐로나이프에서 진행된 국외 저온 비행시험에서 놀라운 성능을 선보였다. 저온 비행시험은 낮은 기온에 항공기를 장시간 노출한 뒤 성능·진동·하중 등 기동 특성을 확인하는 절차다. 방사청은 LAH 비행시험에서 40여 회의 비행으로 165개 항목을 검증했다.

LAH는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어쇼에도 나서 전시와 시범비행을 전개하며 우리나라 회전익 항공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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