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을 보물로…공군군수사의 ‘혁신’

입력 2023. 12. 14   16:56
업데이트 2023. 12.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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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용군수품 고가 재질 수거 별도 매각
회로카드 65배·엔진부품 16배 이익
제도 개선 적극행정 국고 수입 증대
품목 확대 ‘흙 속의 진주 찾기’ 계속

공군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장병·군무원들이 불용군수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공군군수사령부 종합보급창 장병·군무원들이 불용군수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공군이 고철로 팔리던 항공기 불용군수품에서 귀금속을 발굴해 기존 매각금 대비 최대 65배 이익을 거뒀다. 그동안 헐값에 팔리던 폐부품에 포함된 금·티타늄 등 고가 재질을 수거해 별도 매각에 나서면서다. 발상의 전환으로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적극행정을 펼쳐 지속적인 국고수입 증대 효과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공군군수사령부(공군군수사)는 14일 “올해 폐처리 회로카드조립체 매각 대금이 기존 연 63만 원에서 4072만 원으로 약 65배, 항공기 불용 엔진부품은 253만 원에서 4050만 원으로 약 16배 늘었다”고 밝혔다.

공군군수사 종합보급창은 지난 2019년 불용군수품 매각 업무 중 매각업체로부터 폐처리 회로카드조립체에 금·은·동이 포함된 사실을 접했다. 성분분석기로 귀금속 포함 여부를 확인한 결과 고단가 매각 가능성을 인지했으나 실제 판매는 어려웠다.

‘공군 군수품 불용처리 규정’에 정해진 매각 대상품 분류가 불용군수품의 다양한 재질을 반영하지 못한 탓이었다. 공군군수사는 1979년 9월 제정된 이 규정에 따라 폐처리 회로카드조립체와 항공기 불용 엔진부품을 업체에 단순 매각하고 있었다. 규정은 불용군수품을 ‘경철·잡철·알루미늄·스테인리스’만으로 제한해 왔다.

이런 제도적 제한을 개선하기 위해 종합보급창은 고단가 매각 절차를 관련 규정에 반영해 업무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먼저 2020년 불용군수품에서 수거한 금·은·동을 별도 매각할 수 있도록 해당 재질을 규정에 추가해 같은 해 시범매각으로 폐처리회로카드조립체를 420만 원에 판매했다. 60만 원 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과거 금액보다 7배 늘어난 이익을 얻은 셈이다. 이어 2021년 2355만 원, 2022년 2520만 원 등 점점 수익이 늘었고, 올해는 매각대금 4072만 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항공기 불용 엔진부품에 니켈·크롬·티타늄 등 고가 재질이 다량 포함된 것을 식별하고 감정평가와 업체 견적문의 등을 거쳐 매각 가능성을 파악했다. 이후 이 고가 재질을 별도로 수거해 매각하는 절차를 거쳐 평균 매각대금의 16배에 달하는 4050만 원으로 팔았다. 그동안 단순 항공기 잔해물로 판매했을 땐 200만 원 대였으나, 고가 재질로 매각하니 4000만 원 이상 수입이 나온 것이다.

이처럼 늘어난 국고수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통신장비 관련 수리부속인 폐처리 회로카드조립체와 항공기 불용 엔진부품은 매년 비슷한 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항공기 불용 엔진부품의 경우 기종 불문 모든 공군 운용 항공기 엔진에서 연간 1만5000㎏씩 나온다는 게 종합보급창의 설명이다. 폐처리 회로카드조립체는 매년 꾸준히 2000㎏가량 배출된다.

정종근(군무부이사관) 종합보급창장은 “군수 업무간 발생하는 예산 절감 및 국고수입 확보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폐처리 회로카드조립체, 항공기 불용 엔진부품뿐 아니라 다양한 불용품의 고단가 매각 가능성을 검토해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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