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은 교육으로 완성된다

입력 2023. 12. 08   15:18
업데이트 2023. 12. 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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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대위 육군21보병사단 백호여단
유경준 대위 육군21보병사단 백호여단



이념은 교육으로 완성된다. 오래된 생각이다. 대학에서 전공 공부를 할 때부터 마음에 품은 신념이다.

더욱이 군에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가치와 정신을 수호하는 정훈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할수록 더 깊이 확신한다. 생각해 보면 1948년 8월 15일 일요일, 대한민국 건국 이후 정훈교육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던가? 교육이 지닌 중요성은 우리의 적인 북한정권과 북한군도 매우 잘 아는 듯하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대학교 같은 고등교육기관이 대한민국에 비해 월등히 적지만 유치원은 1만4000개교, 소학교(초등학교)는 4800개교로 대한민국보다 많거나 비슷한 규모를 이루고 있었다.

과거 북한이탈주민 초빙강연 당시 강사에게 이에 대해 질문하니 북한정권이 우상화를 위한 물밑작업을 주민들의 유년 시절부터 전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줬다.

이들과 다르게 대한민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 70년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적·정치적 발전을 이루며 국제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이는 일제 식민지배와 6·25전쟁이라는 절대적 ‘국난’ 이후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국민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당시 청년 장병들이 군(軍)에서 ‘정훈교육’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국가를 수호했기 때문이다. 이후 사회에 진출한 청년과 그 자녀들은 조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군이 됐다. 이러한 선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도 정훈교육은 그 형태와 구성을 발전시키며 장병들 곁에서 산소처럼 존재하고 있다. 다수의 사람은 정훈교육, 즉 오늘날 ‘정신전력교육’ 교관을 ‘정훈장교’로 국한한다. 하지만 정신전력교관은 정훈장교를 비롯한 중대장 이상 모든 ‘지휘관’이다. 소대장도 교관이 될 수 있다. 총탄이 빗발치고 생사를 가르는 전쟁터에서 부하를 이끄는 모든 지휘관(자)이 정신전력교관인 셈이다.

국가 방위는 전쟁터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적은 소리 없이 우상화 작업을 이어가며 열성과 열정을 다해 대한민국을 적대하고 있다. 이유는 오직 단 하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다. 모든 정신전력교관에게 전하고 싶다. 70년간 이 땅을 지켜온 국가 방위의 일선에 여러분의 임무가 있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여러분이 지키는 대한민국의 정신과 안전, 그리고 국군의 이념과 이상이 여러분의 교육으로 실현(완성)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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