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해군 장교들과 ‘바다로 세계로’…순항훈련 동행 취재

입력 2023. 12. 07   15:32
업데이트 2023. 12. 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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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2월 5일 자>
<1993년 12월 8일 자>

1992년 12월 5일 자 국방일보.
1992년 12월 5일 자 국방일보.



거친 파도를 헤치며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은 어떤 해상 상황에서도 조국의 바다를 지켜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해군은 평소 전 장병의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역량을 강화하는데요. 특히 ‘해군의 리더’가 될 해군사관학교(해사) 생도들을 대상으로 원양 항해훈련을 실시해 군사실습과 장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을 키우고 있습니다. 

해군순항훈련의 시작은 6·25전쟁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70회째를 맞은 올해까지 단 한 차례의 쉼 없이 실시되며 정예 해군 장교 양성과 국위 선양, 해군력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방일보는 해군순항훈련을 진행하는 함정에 기자들이 직접 편승해 전 세계를 누비는 우리 해군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생생하게 보도해 왔는데요. 30여 년 전 국방일보가 바라본 우리 해군의 순항훈련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992년 12월 5일 자에서 국방일보는 우리 해군 최초로 파나마운하를 통과한 역사적인 순간을 알렸습니다.

훈련을 동행 취재한 정호영 기자는 기사를 통해 “해사 47기 순항훈련분대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세계 무역의 주요 연결부인 파나마를 통과하던 10월 28일(현지시간)은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한국 해군에 역사적인 날이었다”며 “이는 1954년 순항훈련을 시작한 이래 39년 만의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세계 속의 선진해군으로 한국 해군의 위상이 재정립될 날도 머지않은 듯싶어 가슴이 뿌듯했다”는 기사에선 정 기자의 벅찬 심정이 전해집니다.


1993년 12월 8일 자 국방일보.
1993년 12월 8일 자 국방일보.



이듬해에는 정남철 기자가 해사 48기 생도들과 순항훈련을 동행 취재했는데요. 1993년 12월 8일 자에서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를 뜨겁게 달군 우리 해군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그는 “93해군순항훈련분대가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를 방문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은 온통 한국에 대한 화제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주요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 속에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한국에 대한 붐은 함정 공개행사에서 절정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열린 함정 공개행사에는 2000여 명에 가까운 시민이 대거 몰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그동안 서울올림픽, 대전엑스포 등을 통해 한국을 동경해 왔다”는 시민의 말을 소개하며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마치 최근 전 세계인이 K팝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과 같은 ‘원조 한류’의 기운마저 느끼게 합니다.

사실 과거에는 해군순항훈련 보도에 고충이 많았습니다. 기사를 작성한 뒤 우편으로 한국까지 보내야 하는데 바다 한가운데서 장기간 훈련이 지속되는 상황 탓에 보도시점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온라인으로 기사를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실시간 보도가 가능해졌죠. 이처럼 신문 제작과정은 수월해졌지만 망망대해 한가운데서도 독자를 위해 생생한 기사를 전하겠다는 국방일보의 자세는 변함없을 것입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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