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3차 발사 성공

입력 2023. 12. 04   16:46
업데이트 2023. 12. 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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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제작 실사용 상용 위성 탑재
기관별 성능·핵심 기술 대부분 검증
위성 저궤도 투입 독자 능력 보유 진전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 확보 가속화

4일 오후 제주도 인근 해상 바지선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이 발사되고 있다. 이경원 기자
4일 오후 제주도 인근 해상 바지선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활용한 민간 상용 위성이 발사되고 있다. 이경원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가 민간 상용 위성을 탑재하고 제주도 앞바다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우리 군은 향후 소형위성을 신속히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 능력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국방부는 “4일 오후 2시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이 발사체 및 위성을 제작해 실제 발사를 했다”며 “추진기관별 성능 검증을 포함한 고체추진 발사체 개발의 핵심 기술 대부분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험발사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지구관측용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이 우주발사체에 탑재됐다. SAR 위성은 고체연료 발사체에서 분리돼 우주궤도에 진입한 후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를 겸한 것으로 고체추진 발사체 기술개발의 핵심 성과 달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무엇보다 더미(모의) 위성을 탑재했던 지난해 3월과 12월의 1, 2차 시험발사와 달리 최초로 실사용 위성을 탑재해 우주궤도에 투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위성과 발사체 기술을 연계한 첫 ‘민·관 원팀(One Team)’ 협력사례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모범사례로도 평가할 수 있다.

고체 발사체는 산화제와 연료가 혼합된 고체연료를 점화하는 방식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저장과 취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용이 저가다. 발사 준비기간도 7일 이내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탑재 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 발사에 적합하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 군은 안보 수요 및 긴급상황에 대응해 관측·정찰을 위한 소형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은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인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가속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란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군은 우주 영역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영역임을 인식하면서 우주발사체를 포함한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보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아울러 확보된 기술의 민간이전(spin-off)으로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산업 활성화 및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에 탑재된 SAR 위성은 이날 목표한 우주궤도에 안착한 뒤 교신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SAR 위성은 이날 오후 3시 45분 40초 첫 교신에 성공한 뒤 5시 38분 01초에 용인연구소 지상관제센터와 쌍방교신을 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 우리기술로 개발한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자체발사와 교신에 모두 성공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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