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 대비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창설 집중 논의

입력 2023. 11. 24   17:18
업데이트 2023. 11.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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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전사 ‘S-TIGER 4.0’ 세미나

각계 전문가 특수작전 발전방안 모색

특수부대 통합 지휘 일원화 필요성 주목
합동성 강화·다영역 신속대응 등 장점
로드맵 확정·유관기관 협업 확대 계획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육·해·공군 특수부대를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어 미래전에 대비하자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가 지난 23일 곽종근(중장) 사령관 주관으로 부대 조문환홀에서 개최한 ‘2023년 미래 특전사 혁신(S-TIGER 4.0) 세미나’에서 나온 내용이다.

S-TIGER 4.0은 특전사가 국방혁신4.0과 연계한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해 역점을 기울이는 프로젝트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 23일 부대에서 열린 2023년 특수작전 장비 전시회에서 업체 관계자로부터 특수작전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 23일 부대에서 열린 2023년 특수작전 장비 전시회에서 업체 관계자로부터 특수작전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특전사는 S-TIGER 4.0을 통해 △첨단과학기술 기반 유·무인 복합합동특수작전 수행능력 완비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응 가능한 최정예 합동특수전사령부로 발전 △특수작전 전문가가 넘치고 스스로 자랑스러운 복무환경 조성 등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세미나의 핵심 화두는 육·해·공군의 모든 특수부대를 통합해 지휘통제하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창설 필요성에 대한 논의였다. 이는 특전사의 미래 발전방향을 담은 S-TIGER 4.0의 추진 중점 가운데 최우선 과제였다.

현재 우리 군은 합참이 작전을 통합지휘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육군특전사,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공군 공정통제사(CCT)·항공구조사(SART) 등 각 군 특수부대의 편제·훈련이 별도로 운용된다. 이 때문에 육·해·공군을 아울러 통합 지휘통제하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창설이 각 군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논의됐다. 합동특수작전사령부를 통해 지휘체계 일원화와 합동성 강화, 국내·외 및 다영역 신속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특전사의 설명이다.

특수작전 장비 전시회에서 특전사 장병들이 총기와 헬멧 등 특수작전용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특수작전 장비 전시회에서 특전사 장병들이 총기와 헬멧 등 특수작전용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 특전사는 2021년 예하 전투발전처를 ‘미래 특수작전 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해 특수작전 전력 증강 방안을 연구 중이다. 육군은 지난해 7월 ‘미래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창설 필요성 연구용역’을 발주해 합동특수작전사령부 구축 방안을 발전시키고 있다.

각 군이 합동작전을 펼칠 때 시너지가 나는 특수부대 특성상 육군의 이러한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특전사는 이날 세미나를 발판으로 단·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주기적인 평가회의를 거쳐 ‘S-TIGER 4.0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유관기관과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가 모여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창설을 골자로 특수작전 분야의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각군 특수작전부대, 방사청,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과학연구소(ADD), 아산정책연구원, 특전사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 등 각계 전문가 250여 명이 참석했다.

허장안(대령) 특전사 특수작전연구센터장은 S-TIGER의 개념과 필요성, 추진경과를 설명하고 △특전사의 한국형 3축 체계 능력 강화 △합동특수작전 수행개념 발전 및 특전부대 구조 혁신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 합동특수작전체계 첨단 전력화 △특수작전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혁신 등을 발표했다.

허 센터장은 “전·평시 이원화된 지휘체계로 평시 합동훈련과 상호교류가 제한되며, 유사시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 및 합동전투력 발휘가 제한될 것이 우려된다”며 “안보위협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기에 육·해·공 특수부대가 평시부터 단일화된 지휘체계로 다영역에서 훈련하고 유사시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김한욱 사이버&네트워크연구원 대표는 ‘국방환경 변화에 따른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창설 필요성 및 창설방안’에 대해 발제한 뒤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김 대표는 △미래 합동특수작전 환경 분석 및 발전방안 △현 합동특수작전 수행 분석 △합동특수작전사령부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더불어 특수작전 무기·전력지원체계 획득을 위한 국방전력 발전업무훈련 개정 등 정책도 제안했다.

양 위원은 육군특전사를 모체로 하는 합참 직속의 합동특수전사령부 창설·운용방안을 발표했다.

곽종근(중장) 특전사령관은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와 포괄적 안보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특수작전 전력 증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며 “우리 특전사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도전요인에 군·산·학·연과 적 위협에 선도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수작전 장비 중 등강기를 체험하고 있는 특전사 장병들.
특수작전 장비 중 등강기를 체험하고 있는 특전사 장병들.


이날 세미나에서는 ‘2023년 특수작전 장비 전시회’가 병행됐다.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특수작전 장비 전력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에는 38개 업체가 참여해 통신·감시·기동장비, 전력지원체계, 총기, 드론·대드론 장비 등을 선보였다.   조수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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