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체류 국민, 공군 수송기 대피 성공

입력 2023. 10. 15   16:19
업데이트 2023. 10. 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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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신속대응팀·국방부 의료팀 급파
KC-330 ‘시그너스’ 타고 163명 귀국
인도적 차원 일본·싱가포르인도 탑승
잔류 450여 명 안전 확인…탈출 권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고립됐던 현지 체류자 등 우리 국민들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가족과 군 및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재호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고립됐던 현지 체류자 등 우리 국민들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가족과 군 및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재호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163명이 긴급출동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귀국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14일 오후 10시45분께 장기 체류자 81명, 단기 여행객 82명 등 국민 163명을 태운 시그너스가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에는 일본인 51명과 싱가포르인 6명도 탑승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군 수송기를 통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 계기에 인도적 차원에서 함께 탑승시켜 이스라엘을 출국할 수 있도록 협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가 (일본인의) 귀국 지원에 대해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개시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급격히 심화되고, 민간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취항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군 수송기 및 신속대응팀을 이스라엘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공군 수송기가 지난 13일 정오께 한국을 출발했다. 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도 함께 파견됐다.

군 수송기는 현지시간 13일 저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으며 국민들을 태우고 14일 새벽 바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정부는 아직 이스라엘에 잔류 중인 국민을 대상으로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 및 권고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440여 명과 단기 체류자 10여 명이다. 정부는 이들과 수시로 접촉 중이며 현재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이번에 이스라엘에 파견한 ‘시그너스’는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이면서 300명의 인원과 화물 47톤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 역할도 한다.

현재 총 4대가 운용 중으로 해외 비상상황 시 교민 등 해외 인력 수송에 시그너스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0년 7월엔 이라크에 파견된 근로자를 수송했고, 2021년 7월엔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 장병을 태워 왔다.

2021년 8월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때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에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지난 4월 수단 내전 때도 현지 교민을 긴급 수송하는 ‘프라미스 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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