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놀이 보따리, 함께 풀어볼까요?

입력 2023. 09. 26   16:19
업데이트 2023. 09.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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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서울 곳곳서 공연·전시·체험 ‘풍성’

강강술래·명인 줄타기·판굿 보며 흥 돋우고
가족과 보자기 만들고 보름달 배경 사진도 찰칵
경복궁·창덕궁·종묘·조선왕릉 등 무료 개방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석 연휴 기간 세시풍속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석 연휴 기간 세시풍속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올해는 유독 추석 연휴가 길다. 그런만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은 28·30일과 다음 달 1일 추석 한마당 ‘보름달이 떴습니다’를 개최한다. 행사는 추석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풍년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한가위 보름달 앞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우리 가족 보름달과 함께 찰칵!’, 추석 나눔의 정이 담긴 ‘우리 가족 보자기 만들기’, 1950~1990년대 물건에 담긴 추억을 가족과 공유하는 ‘내 추억에 놀러와’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됐다.

또 추석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우리가족 추석풍경 그리기’도 진행된다. 이 가운데 선정된 그림은 야외전시 ‘7080 추억의 거리 북촌초등학교’에도 전시된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영덕 월월이청청(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36호)’과 명절의 흥을 돋우는 ‘평택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도 즐길 수 있다. 여인들이 천을 짜던 길쌈인 ‘가배(嘉俳)’에서 유래한 ‘거창삼베길쌈(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 시연을 보고 베틀이나 물레를 이용해 직접 천을 짜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한씨름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한가위배 K 씨름대회’에서는 샅바를 매어보거나 간단한 씨름기술을 배울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서울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줄타기 명인 권원태의 공연이 열린다. 사진은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모습.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추석 연휴 기간 서울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줄타기 명인 권원태의 공연이 열린다. 사진은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모습.사진=국립국악원 제공



29~30일 서울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 ‘휘영청 둥근 달’이 기다리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추석에 담긴 의미와 우리 음악의 신명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길놀이’와 ‘서울굿’으로 포문을 연다. 이들은 관객들을 위해 만복을 기원하고, 무사태평을 축원한다. 이어 우리나라 경기·서도·남도의 대표 민요를 노래해 흥겨움을 더한다.

영화 ‘왕의 남자’의 줄타기로 잘 알려진 줄타기 명인 ‘권원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권원태연희단’도 출연해, 외줄 위에서 달빛 가득한 밤하늘로 날아오르며 관객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할 예정이다.

공연의 백미는 추석 하면 빠질 수 없는 ‘강강술래’와 ‘판굿’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이 함께 환한 달빛 아래 둥글게 서로 손을 맞잡고 흥겨운 춤사위를 마당 위에 펼쳐내며 추석이 선사하는 화합과 즐거움을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가 장식한다. 연희부는 신명나는 장단과 화려한 몸동작이 특징인 ‘판굿’을 선보여 연희마당을 생동감 넘치는 흥으로 가득 채우며 즐거운 추석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6종의 다양한 민속놀이와 관객 참여형 연희공연도 진행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전시장과 일부 공간 정상 운영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백희나 그림책’은 다음 달 8일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휴 기간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림책 『구름빵』과 『알사탕』으로 유명한 작가 백희나는 세계 최고의 아동문학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수상했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11권이 미디어 콘텐츠로 구현돼 관람객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실제로 경험하고 감상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 모습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추석한마당 모습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예술의전당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 온라인상영회’도 열린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SAC on Scree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음악회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를 시작으로 연극 ‘돌아온다’, 발레 ‘라 바야데르’를 상영한다. 예술의전당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무료 개방된다.

특히 경복궁에서는 최근 복원 작업을 마치고 공개된 ‘계조당(繼照堂)’을 만날 수 있다. 계조당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이후 약 11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왕세자의 공간’으로, 세종을 대리해 정무를 맡았던 세자(문종)가 사용했던 건물이다. 복원을 마친 계조당에서 우리 전통 궁궐 건축의 아름다움과 장인의 손길, 조선 법궁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보여주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과 도심 속 고궁 야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창덕궁 달빛 기행’ 등 고궁 대표 문화행사도 연휴 기간 중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 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과 창덕궁 달빛 기행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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