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군’ 풍성한 한가위

입력 2023. 09. 25   17:03
업데이트 2023. 09.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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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손길에 … 마음 넉넉 
감사와 존경에 … 웃음 가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1년 중 이 표현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우리 군 장병들은 지역과 이웃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면서 ‘국민의 군대’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한가위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국직부대 장병들이 퍼뜨린 따뜻한 소식을 모아봤다. 조아미·이원준·배지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김상준(대령·맨 오른쪽) 육군7군단 항공단장과 염정림(맨 왼쪽)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이 25일 지역 6·25전쟁 참전용사 내외를 위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상준(대령·맨 오른쪽) 육군7군단 항공단장과 염정림(맨 왼쪽)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이 25일 지역 6·25전쟁 참전용사 내외를 위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7군단 항공단은 25일 국가보훈부 경기동부보훈지청과 함께 지역 6·25전쟁 참전용사 위문에 나섰다. 김상준(대령) 항공단장 등 장병 30여 명은 부서별로 책임 지역에 거주하는 다섯 명의 참전용사 선배를 각각 만났다. 장병들은 따뜻한 한가위를 보내라는 의미를 담아 추석 선물 세트를 전달하면서 존경의 마음도 전했다.

이들을 맞이한 한 참전용사는 “이렇게 장병들이 찾아와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단장은 “추석 명절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참전용사 선배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피땀 흘려 조국을 지키신 선배 전우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육군11기동사단 의무대 군의관이 25일 부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한방 치료를 하고 있다.
육군11기동사단 의무대 군의관이 25일 부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한방 치료를 하고 있다.


육군11기동사단 의무대 장병들은 25일 국제로타리3730지구 새홍천로타리클럽, 강원서부보훈지청과 함께 강원도 홍천군에 사는 6·25전쟁 참전용사 18명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의무대는 2015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참전용사에게 무료 의료 지원 봉사 활동을 해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잠시 중단된 활동은 올해 재개됐다.

참전용사들은 영내 화랑 역사관에서 사단 역사를 소개받고, 군의관들을 만나 혈압·당뇨 등에 대한 기초 검사부터 한방치료와 내과·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꼼꼼하게 검진받았다.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챙겨줘 정말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김지영(소령) 의무대장은 “나라를 지켜주신 국가유공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 의무대 장병들의 당연한 도리”라며 “앞으로도 홍천 지역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의료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육군50보병사단 장병이 경북 칠곡에 사는 참전용사 김화석 옹에게 추석맞이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육군50보병사단 장병이 경북 칠곡에 사는 참전용사 김화석 옹에게 추석맞이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육군50보병사단 장병들도 추석을 앞두고 참전 용사들에게 위문품을 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위문품 마련에는 전남 여수에서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박주영 대표의 뒷받침이 큰 몫을 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사단이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랑의 희망박스’ ‘나라사랑 보금자리’ 등 보훈 활동 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본인도 도움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후원에 나섰다. 

장병들은 박 대표가 제공한 갓김치를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196명의 참전용사에게 택배 또는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선물을 전달받은 참전용사 김화석(92) 옹은 “추석을 맞아 이렇게 선물을 보내준 덕분에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단이 대구·경북 참전용사를 잊지 않아 줘서 고맙고, 참전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해군2함대 행복기동봉사단이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 마을회관에서 낡은 전등을 교체하고 있다.
해군2함대 행복기동봉사단이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 마을회관에서 낡은 전등을 교체하고 있다.


해군2함대 행복기동봉사단은 지난 22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평택시 소사동 마을회관을 찾아 벽면 도배와 장판 교체 작업을 했다. 또한 평소 어르신들이 정리하지 못했던 각종 생활용품을 깔끔하게 청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봉사 활동에는 2함대 행복기동봉사단 30여 명을 포함해 GS25 나누미봉사단, 경기보훈봉사단체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행복기동봉사단은 전기·보일러 정비, 용접, 시설유지, 환경정화, 문화예술 공연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부대원이 뭉쳐 올해 2월 출범했다. 봉사 활동에 참가한 박창희 원사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선다는 봉사단 취지에 걸맞게 봉사 활동이 활발하게 추진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해병대6여단 장병이 백령도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병대6여단 장병이 백령도 거주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병대6여단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백령도 지역주민을 위해 ‘장수 기원 사진 촬영’을 했다. 이번 봉사 활동은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부대상을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단은 북포리·연화리·진촌리 등 주요 마을 경로당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이곳을 찾은 어르신을 위해 정성스레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액자로 제작해 어르신께 전달할 예정이다. 촬영 활동을 지원한 박형정 상사는 “어르신이 명절에 가족들과 모인 자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따뜻한 한가위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공군본부 인근 마을을 찾은 공군 부사관단이 오래된 주택 외벽을 수리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군본부 인근 마을을 찾은 공군 부사관단이 오래된 주택 외벽을 수리하고 있다.


공군 부사관단은 지난 21일 공군본부 인근 취약계층을 찾아 싱크대·전등 교체, 외벽 수리 등 봉사 활동을 펼치며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봉사 활동에 참가한 윤성렬 공군 주임원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과 함께하며 따뜻한 공군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됐다”며 “공군 부사관단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봉사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중전투사령부는 지난 23일 부대 인근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이웃과 함께하는 정을 나눴다. 장병들은 청소와 세탁 등 봉사 활동을 하고, 다과와 음료를 선물하며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했다. 김태균 주임원사는 “아이들이 풍성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기를 바라며 이번 봉사 활동을 계획했다”며 “지역주민과 군이 상생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군8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주민에게 전달할 위문품을 옮기고 있다.
공군8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주민에게 전달할 위문품을 옮기고 있다.


공군8전투비행단은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부대 인근 22개 마을을 방문해 쌀·라면·휴지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항공의무대대·복지대대 주관으로 의료 상담과 이발 봉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부대와 가까운 강원도 횡성군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위문품으로 제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22일 공군18전투비행단 장병이 부대 인근 마을회관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공군18전투비행단 장병이 부대 인근 마을회관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18전투비행단도 부대 인근 마을을 찾았다. 부대는 지난 22일 강원도 강릉시 마을회관 6곳을 찾아 지역주민과 소통·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18전비 장병들을 만난 김향자 씨는 “최근 늘어가는 북한의 도발 속에서 든든하게 하늘을 수호하는 18전비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군이 많은 부분에서 서로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소통을 더욱 강화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방통합데이터센터(센터)는 한가위를 맞아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고, 따뜻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이성우 국방통합데이터센터장을 비롯한 부대원들은 기부에 앞서 최근 ‘추석 명절 이웃 사랑 나눔 성금 모으기’ 행사를 열었다. 여기서 모인 성금은 경기도 용인시청과 충남 계룡시청을 통해 관내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 등 6세대를 추천받아 기탁했다.

이 센터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을 모았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국방통합데이터센터가 되도록 나눔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부대가 창설된 2014년부터 매년 2회씩 부대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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