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고 이성균 하사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3. 09. 21   17:15
업데이트 2023. 09. 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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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서 발굴 유해 신원 확인


고 이성균 하사의 생전 모습. 국유단 제공
고 이성균 하사의 생전 모습. 국유단 제공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북한군과 전투 중 산화한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경북 포항시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성균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며 “이는 유해 발굴 개시 이후 21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라고 21일 밝혔다.

이 하사는 1929년 5월 강원도 고성군에서 2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당시 38선 이북에서 거주 중이던 고인은 전쟁 발발 전 고향에서 떠나 강원도 원주로 이동해 1948년 12월 국군 8연대로 자진 입대했다. 이후 국군 수도사단으로 배치돼 포항전투에 참전,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다 1950년 8월 22일에 21세 꽃다운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포항전투는 국군의 동부전선을 돌파해 부산으로 조기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을 국군이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다.

지난 20일 국유단은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고인의 생가이기도 한 강원도 고성군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었다.

고인의 형수 김옥매(92) 옹은 “전사 확인서를 받았을 때 선산에 비석을 만들었는데 ‘총각이 무슨 비를 세우느냐’라며 항의받아 땅에 비석을 파묻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이제라도 비석을 찾아 번듯하게 세워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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