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해 단결한 우리

입력 2023. 09. 21   15:41
업데이트 2023. 09.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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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준 대위 육군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여승준 대위 육군2신속대응사단 용호여단



‘2023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 기간 우리 중대는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예하의 1개 소대를 작전통제해 공중강습작전 후 목표를 확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한미연합훈련에 참여해 중대를 지휘한다는 설렘과 함께 “어떻게 다른 부대를, 그것도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다른 미군을 하나로 단결시켜 목표를 완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전쟁의 승리는 오직 ‘단결된 힘’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우리 중대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뿐만 아니라 여러 훈련을 함께하며 서로의 눈빛과 손짓만으로도 작전을 수행할 정도로 단결돼 있었다. 하지만 미군 소대와의 작전은 처음이었기에 성공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단결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훈련 3주 전 여단 작전개념 예행연습에서 그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우리는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반가움과 첫 만남의 어색함을 담은 인사를 나눈 뒤 공통된 전술관을 공유하고, 훈련지역 지형정찰 일정을 조율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훈련 2주 전 다시 만난 우리는 보다 가까워진 마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중대 작전개념과 예하 부대 과업을 설명하고, 훈련지역 지형정찰을 실시했다. 한밤중이 돼서야 지형정찰을 마친 우리는 지친 몸을 뒤로하고 전투식량을 먹으며 전우애를 쌓았다.

훈련 4일 전에는 작전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한미 모든 병력이 헬기 탑승·이탈, 재집결, 지상작전에 이르는 예행연습을 반복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하나둘 퍼즐처럼 맞춰져 가는 팀워크를 바라보며 나의 물음표는 “할 수 있다”는 느낌표로 점점 변하고 있었다.

훈련 당일 한미연합 항공부대는 우리를 안전하게 착륙지대로 옮겼다. 우리는 훈련한 대로 단결된 하나의 부대로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다. 대항군의 저항으로 복잡·다양한 우발 상황이 있었지만, 우리는 사전 워게임을 통해 서로가 어떻게 행동할지 이미 알고 있었기에 팀워크를 발휘해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연합훈련에서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한미동맹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체감했다.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했고, 서로를 믿고 싸우는 전우로 하나가 됐다.

서로 다른 국가, 서로 다른 문화, 서로 다른 군대였지만 ‘피를 나눈 혈맹’ ‘70년의 동맹’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키워드로 모든 다름을 뛰어넘어 단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장병들이 한미동맹을 피부로 느끼고, 진정한 전우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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