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장으로서 첫걸음…그들을 응원하며

입력 2023. 09. 19   14:47
업데이트 2023. 09.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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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소령 육군훈련소 26교육연대
최동규 소령 육군훈련소 26교육연대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환경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수료하는 순간까지, 훈련병들에겐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던 시간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23-42기로 수료한 이재우 이병은 6주의 훈련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으로 근엄한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 절도 있는 제식동작으로 훈련병들에게 다가왔던 분대장과의 만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멋진 분대장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훈련소 분대장은 군문에 들어선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군인화’라는 사명감 아래 어렵고 힘든 길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훈련병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분대장들의 헌신은 ‘정예 신병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다.

훈련소 분대장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책이 아니다. 막연한 동경만으로 선발될 수 없을 정도로 기준이 엄격하다. 분대장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와 강인한 체력, 올바른 인성을 갖춰야 한다. 그 중 어느 하나라도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분대장에 선발될 수 없다.

23-42기 중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26교육연대 분대장으로 선발된 사람은 10명이었다. 그들은 훈련병 신분에서 분대장으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에서 지도하는 사람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어렵게 선발된 분대장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그들의 앞날을 응원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들이 우리 부대에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사람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자리였다.

훈련병의 위치에서는 ‘마지막’이지만 분대장으로서는 ‘첫걸음’인 수료식에 새롭게 선발된 분대장들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수료식이 끝난 뒤 분대장 가족들에게 육군훈련소 분대장의 역할과 임무를 소개하며 10명의 신임 분대장이 제 위치에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지·응원을 당부했다.

김상진(이병) 분대장의 어머니는 “아들이 분대장에 선발됐다기에 힘들지는 않을지, 어디서·어떻게 생활할지 불안하고 궁금했다”며 “아들과 함께할 부대원들의 얼굴을 직접 보니 안심이 된다. 어려운 직책을 선택하고 도전한 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씀하셨다.

아마 신임 분대장 10명이 마주하게 될 훈련소 생활에 웃음과 행복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좌절할 때도,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그들이 훌훌 털고 일어나서 분대장으로서 멋지게 임무수행할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지지하는 가족이 있고, 그들을 믿고 있는 26교육연대 1교육대가 있으며, 그들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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