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평시 전투현장 기록할 촬영팀 만든다

입력 2023. 09. 18   17:30
업데이트 2023. 09. 18   17:31
0 댓글

내년께 육군본부·군단·사단에 구성
미 NTC 훈련 팀 파견 노하우 전수
수집한 정보 홍보·교육 등에 활용

지난해 5월 열린 육군3군단 지상협동훈련에서 훈련 촬영을 위해 투입된 21보병사단 전투촬영팀원이 전술다기능단말기를 활용해 시각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부대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육군3군단 지상협동훈련에서 훈련 촬영을 위해 투입된 21보병사단 전투촬영팀원이 전술다기능단말기를 활용해 시각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부대 제공



6·25전쟁의 참혹하고 치열했던 전투 현장 모습은 기록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당시를 기억하고 전투 의지를 키우는 데 받침대가 되고 있다. 이에 육군은 전·평시 전투촬영 체계의 본격적인 재정립에 돌입했다.

육군은 내년부터 육군본부에 현장 사진과 영상을 전담하는 직할 촬영팀을 배치하고, 각 군단과 사단에도 촬영팀을 구성해 평시부터 전투촬영 전문성을 키우고 다양한 임무 능력을 배양시킬 계획이다.

18일 육군에 따르면 “전·평시 전투촬영에 대한 교리를 구축하고 전시 전투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전문 전투촬영팀을 편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편성 시기와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달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 기간 중 9사단에서 전투촬영팀을 시범 운영하며 여러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화학테러 지역 같은 특수조건하 촬영이나 쌍방훈련 중인 부대를 뒤따르며 전투현장을 기록해 실시간으로 언론에 제공하는 절차를 연습했다.

또한 최근 미국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실시한 한미 소부대 연합훈련에도 전투촬영팀(소령·대위·중사 등 3명)을 파견해 미군 전투촬영팀과 함께 훈련하며 실전에서 사용되는 촬영기법·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육군의 이번 전투촬영팀 구성 계획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군에서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전투촬영 체계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시작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된 사진·영상이 국제사회의 지지·반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증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 육군은 다양한 군사작전에서 시각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전투촬영팀을 운용하고 있다. 전투촬영팀은 가혹한 전장 상황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숙련된 사진촬영요원, 영상촬영 및 공보요원 등으로 구성된다.

전투촬영팀이 수집한 시각정보는 정보 수집·홍보·전훈 분석·교육 등에 활용된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최종적으로 아군의 전의를 고양하고 적의 사기를 저하시키기도 한다.

그동안 우리 군의 전투촬영 임무수행 여건 및 이해도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전투 장비가 우선시 되는 군 특성상 촬영 장비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촬영 장비 확보 △군 내부 전문적인 촬영 교육과정 정립 △민간 기술 교류 여건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시범운용을 통해 전장에서 사용하는 촬영장비의 내구성이나 휴대성 등 보완점을 많이 찾았다”며 “전시 전투촬영팀원의 생존성 보장과 효과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교리 마련 및 추가적인 장비 구비도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수연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