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의무분야 파트너십 발휘…인명구조 능력 강화

입력 2023. 09. 13   16:51
업데이트 2023. 09.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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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치료소 전개·환자후송 연합 훈련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의무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전투부상자처치 단계별 과정 숙달

작전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투력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한미 장병들은 ‘전시 전우 살리기’에 나섰다. 12일 경기도 포천시 원평훈련장에서 열린 ‘한미 야전치료소 전개·환자후송 연합 전술훈련’이 그것.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의무대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은 때늦은 더위를 이겨내며 강도 높은 훈련에 몰입했다. 전우를 살리기 위해 손을 맞잡은 한미 장병들의 노력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다친 장병이 여단 치료소(Role Ⅱ)에서 치료받는 모습.
다친 장병이 여단 치료소(Role Ⅱ)에서 치료받는 모습.



대전차 지뢰 피해 상황…환자후송차량 급파

수기사 의무대는 이날 경기도 포천시 원평훈련장에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 의무중대와 함께 한미 연합 야전치료소 전개·환자후송 훈련을 전개했다. 훈련에는 사단 의무대·기갑수색대대·군사경찰대와 스트라이커여단 의무중대 등 4개 부대 장병 12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전투부상자처치(TCCC)와 연계한 ‘병원 전 외상소생술(PHILS)’을 시행하고, 긴급 환자를 군 병원으로 전환·후송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으아악! 적 지뢰다.”

훈련은 적 기습 공격에 따른 피해를 가정해 시작됐다. 수기사 기갑수색대대 1개 소대가 집결지 주변에서 수색·정찰을 하던 중 적이 설치한 대전차 지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 심지어 적 특작부대가 기습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긴급 상황도 발생했다.

무전을 통해 상황을 접수한 수기사 의무대는 표준형 구급차를 즉시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미군 역시 환자후송용 장갑차(MEV)를 보냈다.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한미 의무대는 임무를 나눠 전우를 살리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수기사 의무대 장병들은 다친 장병들의 상태에 맞춰 전투부상자처치(TCCC)를 수행했다. 이후 들것을 이용해 부상 장병을 MEV로 빠르게 옮겼다.

MEV는 미군이 자랑하는 다재다능한 환자후송용 차량이다. 일반 구급차는 전시에 부상병을 안전하게 호송하는 데 한계가 있다. MEV는 이런 한계를 극복한 차량이다. 쉽게 말해 전장 최일선으로 달려가 부상병을 안전하게 호송하기 위해 장갑을 장착한 구급차로 보면 된다. 환자 6명을 실을 수 있으며, 의무요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12일 전개된 ‘한미 야전치료소 전개·환자후송 연합 전술훈련’에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표준형 구급차(맨 왼쪽)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왼쪽 둘째)이 적 기습 공격으로 다친 아군 장병을 구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12일 전개된 ‘한미 야전치료소 전개·환자후송 연합 전술훈련’에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표준형 구급차(맨 왼쪽)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 장갑형 의무후송차량(왼쪽 둘째)이 적 기습 공격으로 다친 아군 장병을 구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다친 정도 따라 치료소 다르게 이송

전장에서 환자는 부상 정도에 따라 단계별 의무시설에 후송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대 치료소(RoleⅠ)는 소생적 응급처치와 단순 진료를 할 수 있다. 여단 치료소(Role Ⅱ)에서는 외과 처치와 X-Ray 촬영, 혈액검사 등이 가능하며, 일시적으로 환자를 수용한다. 마지막 단계인 야전병원(Role Ⅲ)은 외과 수술과 입원이 가능하다. 야전병원은 통상 군단급 이상 의무부대에서 운영한다.

이날 한미 장병들은 RoleⅠ·Role Ⅱ를 훈련장에 설치했다. 먼저 RoleⅠ은 주로 한국 측 장병들이 주축이 돼 진료에 나섰다. 수기사 의무중대 간호장교 송희정 대위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식을 확인하고, 무균 밀봉드레싱을 실시했다. 옆에 있는 의무대 장병은 환자의 혈압을 측정하며 15분마다 의식이 있는지 확인했다.

정성스러운 처치가 이어졌지만 안타깝게도 큰 부상을 입은 환자는 의식을 잃었다. 송 대위는 다급한 목소리로 Role Ⅱ 이송을 지시했다.

환자를 실은 수기사 구급차는 5분도 채 안돼 미군이 설치한 Role Ⅱ에 도착했다.

미군은 구급차에 실린 환자를 곧바로 치료소로 옮겼다. 환자를 따라온 송 대위는 미군 의료진에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미군 의료진은 설명을 들으면서도 환자의 온몸을 살피며 추가 출혈 여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X-Ray 촬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미 의무요원의 신속한 처치로 환자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어 군사경찰대가 야전병원(Role Ⅲ) 치료가 필요한 인원을 호위하며 국군포천병원까지 후송하면서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대 치료소(RoleⅠ)에서 소생적 응급처치를 받은 장병이 여단 치료소(Role Ⅱ)로 후송되고 있다.
대대 치료소(RoleⅠ)에서 소생적 응급처치를 받은 장병이 여단 치료소(Role Ⅱ)로 후송되고 있다.



최신 교리 반영 의무지원능력 배양

수기사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미군과 의무분야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형태의 연합훈련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투부상자처치 훈련 등 각종 훈련 계획을 보완·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아랑(소령) 수기사 의무대장은 “양국의 최신 교리를 반영한 한미 연합 의무후송 훈련·야전치료소 운영 훈련을 통해 근접 의무지원능력을 한층 더 배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무분야 훈련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우리 군의 장갑형 의무후송차량 전력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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