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18전비 이현규 병장
악성 앱 설치 유도 정황 발견 신고
부대 단장 표창·포상휴가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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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한 달여 앞둔 공군병장이 휴가 복귀 중 스미싱 사기로 의심되는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신고해 시민의 금전적 피해를 막았다. 공군18전투비행단(18전비) 정보통신대대 이현규 병장의 미담이다.
이 병장은 지난 19일 휴가 복귀를 위해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중 옆자리 60대 부부가 “문자로 아들이 시키는 대로 앱을 설치하고 있는데, 어려우니 이것 좀 대신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문자를 확인한 이 병장은 자신이 노부부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상대가 보험정보를 묻고 ‘인증 요청을 했으니 인증번호를 달라’는 등 수상한 요구를 한 정황을 발견했다. 노부부의 휴대전화를 자세히 보니 상대가 ‘휴대전화가 고장 났으니 시키는 대로 해 달라’며 원격조종 앱이 설치되는 링크 등을 보내온 것을 확인했다.
해당 문자가 스미싱 범죄라는 것을 인지한 이 병장은 노부부에게 상황을 전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 정차역에서 만날 것을 권했으나 이 병장은 노부부가 당일 속초에 도착해야 했기에 강릉역에서 볼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이후 이 병장은 강릉역에 도착할 때까지 노부부와 동행하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았다.
경찰 조사 결과 스미싱 사기임이 확인됐으며, 악성 프로그램이 모두 설치됐지만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부대에 알리며 이 병장에게 포상을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18전비는 범죄 예방, 대군 신뢰도 향상에 이바지한 이 병장에게 단장 표창과 포상휴가를 수여했다. 이 병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 본분을 다했을 뿐인데 표창을 받아 쑥스럽다”며 “부대에서 정보보호·정보통신체계 관련 업무를 한 덕분에 스미싱 범죄임을 식별·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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