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 중 열차 안 노부부 스미싱 사기 피해 막아

입력 2023. 07. 28   17:24
업데이트 2023. 07. 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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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8전비 이현규 병장
악성 앱 설치 유도 정황 발견 신고
부대 단장 표창·포상휴가 수여

오홍균(왼쪽) 공군18전투비행단장이 범죄 예방으로 대군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 이현규 병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오홍균(왼쪽) 공군18전투비행단장이 범죄 예방으로 대군 신뢰도 향상에 기여한 이현규 병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부대 제공



전역을 한 달여 앞둔 공군병장이 휴가 복귀 중 스미싱 사기로 의심되는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신고해 시민의 금전적 피해를 막았다. 공군18전투비행단(18전비) 정보통신대대 이현규 병장의 미담이다.

이 병장은 지난 19일 휴가 복귀를 위해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 열차를 기다리던 중 옆자리 60대 부부가 “문자로 아들이 시키는 대로 앱을 설치하고 있는데, 어려우니 이것 좀 대신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문자를 확인한 이 병장은 자신이 노부부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상대가 보험정보를 묻고 ‘인증 요청을 했으니 인증번호를 달라’는 등 수상한 요구를 한 정황을 발견했다. 노부부의 휴대전화를 자세히 보니 상대가 ‘휴대전화가 고장 났으니 시키는 대로 해 달라’며 원격조종 앱이 설치되는 링크 등을 보내온 것을 확인했다.

해당 문자가 스미싱 범죄라는 것을 인지한 이 병장은 노부부에게 상황을 전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음 정차역에서 만날 것을 권했으나 이 병장은 노부부가 당일 속초에 도착해야 했기에 강릉역에서 볼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이후 이 병장은 강릉역에 도착할 때까지 노부부와 동행하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았다.

경찰 조사 결과 스미싱 사기임이 확인됐으며, 악성 프로그램이 모두 설치됐지만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부대에 알리며 이 병장에게 포상을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18전비는 범죄 예방, 대군 신뢰도 향상에 이바지한 이 병장에게 단장 표창과 포상휴가를 수여했다. 이 병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인 본분을 다했을 뿐인데 표창을 받아 쑥스럽다”며 “부대에서 정보보호·정보통신체계 관련 업무를 한 덕분에 스미싱 범죄임을 식별·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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