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첫 개발→이스라엘 효용 입증→미 성능 개량

입력 2023. 07. 21   16:56
업데이트 2023. 07.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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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와 미래 전쟁 - 전차용 능동방어체계의 진화 

이, 전방위 감시·자동 대응 트로피 개발
2009년 8월부터 실전배치 시작
미 육군 2018년부터 통합 시험평가
퀵킬·아이언 커튼도 독자 개발
자체 전력관리 적용 전력화 서둘러

미 육군은 2018년부터 M1A2 SEPv2 전차에 트로피 APS를 통합하기 위한 시험평가를 지속해 왔다. 트로피 APS는 현재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M1A2C(M1A2 SEPv3)에 기본 방어체계로 장착된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 육군은 2018년부터 M1A2 SEPv2 전차에 트로피 APS를 통합하기 위한 시험평가를 지속해 왔다. 트로피 APS는 현재 실전배치가 진행 중인 M1A2C(M1A2 SEPv3)에 기본 방어체계로 장착된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현재 미 육군은 M1 전차용 트로피 APS(왼쪽)와 M2 보병전투차량용 아이언 피스트 APS에 대한 개발 및 시험평가를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현재 미 육군은 M1 전차용 트로피 APS(왼쪽)와 M2 보병전투차량용 아이언 피스트 APS에 대한 개발 및 시험평가를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홈페이지

 


전차용 능동방어체계(APS·Active Protection System)를 처음 고안하고 개발한 것은 구소련이지만 그 개념을 정립하고 실전에서 효용가치를 직접 입증한 것은 이스라엘이었다. 그리고 전차와 장갑차용 능동방어체계 도입과 성능 개량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현재 미국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트로피(Trophy)와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를 도입해 M1 전차와 M2 보병전투차량에 장착하는 한편 퀵킬(Quick-Kill)과 아이언 커튼(Iron Curtain)으로 명명된 능동방어체계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


트로피의 원형, 윈드브레이커

2018년부터 미 육군에서 시험평가가 진행 중인 트로피 APS는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된, 가장 진보한 최첨단 전차용 능동방어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트로피 APS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군의 윈드브레이커(Windbreaker)가 수차례의 실전을 통해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트로피 APS는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라파엘과 엘타가 공동개발했으며 이스라엘군에는 2009년 8월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경우 2010년 말까지 모든 기갑대대의 메르카바 전차에 윈드브레이커 장착을 완료했으며 최초 전차에서 현재 장갑차까지 이스라엘군 대부분의 기갑차량에 기본 장착되고 있다. 윈드브레이커의 기본 임무는 대전차미사일부터 포탄·로켓 등의 외부 위협을 식별하고 차단하는 것이며, 최근에는 자폭 드론 공격에도 대응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거듭된 경량화 개량에도 3900㎏이라는 중량으로 인해 전차에만 장착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실전에서 높은 효용가치가 입증됨에 따라 장착 범위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부터 나메르 병력수송중장갑차(HAPC·Heavily Armoured Personnel Carriers)에도 기본 장착되고 있다. 참고로 이스라엘에서는 능동방어체계라는 표현 대신 ‘ASPRO-A(Armored Shield PROtection-Active)’로 구분하고 있다.


트로피,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APS

트로피 APS는 크게 탐지 및 추적 역할을 하는 F/G밴드 화기 관제 레이다와 유도교란 및 대응파괴 대응체계로 구성돼 있다. 4개의 판형 안테나가 전차 주변을 전방위(360도)로 감시할 수 있으며 외부 위협을 포착·식별한 후 반경 10m 이내로 접근하면 위협 종류와 수준에 따라 방어체계가 단계적으로 작동해 자동 대응하게 된다.

방어체계는 전자파·연막탄 등을 활용하는 소프트킬(Soft-kill) 방식과 알약처럼 생긴 금속체를 산탄총처럼 발사해 물리적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하드킬(Hard-kill) 방식 모두 갖추고 있다. 일련의 과정은 사용자 개입 없이 모두 자동화돼 있으며 위협을 포착하고 대응하는 시간 역시 1초 이내로 매우 짧은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트로피 APS의 강점은 단순 위협의 능동적 대응뿐만 아니라 위협요소(도발원점)의 위치를 특정하고 조준정보를 즉각 제시해 자체 화기의 공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윈드브레이커를 활용해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전차포와 전차에 탑재된 원격제어무기(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 등으로 반격에 나서 도발원점을 초토화할 수 있다.

2018년 진행된 미 육군의 시험평가에서 M1 전차의 외부 상황 인식체계와 통합된 트로피 APS는 95% 이상의 외부 공격 차단 성공률을 자랑했으며 현재는 거의 완벽한 방어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스라엘군이 사용하는 윈드브레이커와 수출형 트로피 간의 성능 차이는 없다. 오히려 미 육군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에 맞추기 위해 수출형 트로피의 성능이 더 우수하다는 주장도 있다.


트로피를 경량화한 아이언 피스트

2007년 9월, 주력 전차용으로 개발된 트로피의 부피와 중량을 절반 이하인 700㎏ 수준으로 경량화해 보병전투차 혹은 병력수송장갑차용으로 만든 것이 바로 아이언 피스트 APS다. 외부 위협을 탐지·식별·추적하는 레이다와 광학장치의 지시에 따라 소형 탄두를 발사해 물리적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하드킬 방식으로 작동한다. 트로피 APS가 금속 파편을 산탄총알처럼 흩뿌려 적의 대전차 공격을 무력화한다면 아이언 피스트 APS는 소형 탄두가 폭발할 때 발생하는 충격파와 폭풍으로 적의 대전차 공격을 무력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2022년부터 실전배치 중인 에이탄(Eitan) 8×8 차륜형 병력수송장갑차에 장착하고 있다. 미 육군의 M2 보병전투차 방어 목적으로 아이언 피스트?라이트(Light)의 시험평가 및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다만 문제는 기존 M2A3 보병전투차의 발전기로는 충분한 전원을 공급할 수 없어 아이언 피스트-라이트 APS의 정상적인 작동에 제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육군은 보다 강력한 발전기와 효율적인 자체 전력관리체계가 적용된 M2A4 보병전투차의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군사전문가와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첨단 무기체계의 개발 동향 혹은 발전 추세가 궁금하다면 미군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미군은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의 군대이며, 그 수식어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혁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미 육군이 가장 관심을 두고 개발 중인 무기체계가 바로 전차와 기갑차량용 능동방어체계다. 능동방어체계의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전차와 보병전투차 각각의 특성에 최적화된 능동방어체계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필자 계동혁은 'Aerospace & Defense' 취재팀장을 지냈으며, 다양한 국방·군사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를 바꾼 신무기』, 『드론 바이블』(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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