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대비 민·군 협력 우주영역인식전력 구축

입력 2023. 07. 04   17:05
업데이트 2023. 07. 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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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항우연·천문연과 열린우주포럼
선진국과 정보공유 확대 노력 강조
EWR 등 우주 감시 구체적 방안도 공개

정상화(왼쪽 셋째) 공군참모총장이 4일 ‘2023 열린우주포럼’에서 우주 관련 기업 전시장을 둘러보며 위성 카메라 성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군 제공
정상화(왼쪽 셋째) 공군참모총장이 4일 ‘2023 열린우주포럼’에서 우주 관련 기업 전시장을 둘러보며 위성 카메라 성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이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우주영역인식전력을 구축하고, 우주선진국과 정보 공유를 확대해 우주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다(EWR)’를 우주 감시에 활용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도 공개됐다.

공군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과 함께 ‘국가 우주감시 역량 강화를 위한 민·군 협력 방향 모색’을 주제로 ‘2023 열린우주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국내외 민·관·군·산·학·연 우주분야 전문가, 미 우주군 등 400여 명이 참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포럼은 북한의 군사위성 발사 시도 등 날로 증가하는 우주위협 속에서 민·군 협력을 통해 범국가 차원의 우주감시능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군은 포럼에서 우주작전 수행능력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민·군 협력과 첨단장비로 우주감시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찬식(중령) 공군본부 우주센터 우주영역인식담당은 “공군은 최신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공동개발을 통해 우주영역인식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주선진국과 우주영역인식 정보공유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군은 현재 운영 중인 EWR을 우주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민·군 우주영역인식 임무수행체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WR은 북한 전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수 초 이내에 탐지·추적해 발사 위치와 예상 낙하지점 정보를 제공하는 장비다. EWR이 기본 임무와 우주감시를 병행 수행하도록 발전시키겠다는 얘기다. 관련 연구도 실시 중이다. 민·군 우주영역인식 임무수행체계(본지 5월 23일 자 1면 참조)는 공군과 항우연·천문연 등 우주개발 기관이 획득한 우주 감시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공유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앞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개회사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정 총장은 “정부의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 우주강국으로 한 걸음 다가섰음을 의미한다”며 “공군은 우주영역에서 작전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민·관·군은 물론 국제 협력을 통해 우주감시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포럼은 △이상률 항우연 원장, 박영득 천문연 원장 환영사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과 신원식·김병주·안규백·배진교 의원, 문미옥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의 축사 △챈스 솔츠먼 미 우주군 참모총장의 영상축사 △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의 기조연설 △주제발표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에선 다양한 우주감시능력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이준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정부는 우주감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민·군 우주감시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제발표는 라즈 아그라왈 미 우주군 델타2(우주영역인식 담당부대) 지휘관의 ‘미 우주감시체계 현황과 민·군협력과 중요성’ 발표로 시작했다. 이어 테리 반 하렌 레오랩스 호주지사 대표와 트로이 브래쉬어 노스럽그러먼 전술우주체계부 부회장 등의 발표가 잇따랐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국가 우주감시 역량 강화를 위한 민·군 협력방향’을 놓고 지정토론도 열렸다. 토론에는 황영민(중령) 공군본부 우주협력과장과 김종하(소령)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장, 김관성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장, 선웅 LIG넥스원 레이더연구소장이 참석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최성환(대령) 공군본부 우주센터장은 “우주 선진국들은 달 탐사, 우주기지 건설 등 우주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공군도 급변하는 국제 우주안보 환경에 대응해 항공우주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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