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발사체 인양… 한미 공동 정밀조사

입력 2023. 06. 16   17:24
업데이트 2023. 06. 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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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 1형’ 추정 원통·흰색링 공개
‘천마’ 글자·‘하늘 나는 말’ 그림 선명
추가 잔해 탐색·인양 작전 지속

우리 군이 인양해 평택 군항으로 이송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16일 공개된 가운데 군 관계자가 인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군이 인양해 평택 군항으로 이송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16일 공개된 가운데 군 관계자가 인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표면에 ‘천마’라는 글자와 ‘하늘을 나는 말’ 그림이 선명한 잔해.
표면에 ‘천마’라는 글자와 ‘하늘을 나는 말’ 그림이 선명한 잔해.


우리 군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서해에서 인양했다. 한미는 공동조사단을 꾸려 발사체의 세부 정보를 분석할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6일 “우리 군은 전날 오후 8시50분쯤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를 인양했다”며 “인양된 물체는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해 한미 공동으로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추가 잔해 탐색과 인양을 위해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 인양한 잔해를 평택 군항으로 옮겨 언론에 공개했다.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는 ‘원통형’ 잔해는 직경 2.8m, 길이 12m에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원통형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있고, 전기 배선으로 추정되는 구조물도 확인됐다.

군은 수심 75m 지점에 매몰돼 있던 잔해를 인양하기 위해 상·하단부를 와이어로 단단히 연결한 뒤 수중 인양 장비인 ‘캡스턴’을 이용해 수심 10m 지점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심해잠수사를 투입해 보강용 와이어를 설치했고, 구조함 크레인으로 잔해를 끌어올렸다.

원통형 잔해를 구조함 함미 갑판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상단부 일부분이 본체에서 이탈하려 하자 유실 방지를 위해 이 부분을 잘라내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흰색링’도 추진체의 일부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인양작전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완료됐다. 당시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이 정상 비행하던 중 추진력을 상실하며 추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전북 군산 서방 240여㎞ 해상에 발사체가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잔해 낙하 예상 위치에 3500톤급 수상함구조함(ATS-Ⅱ) 통영함과 광양함, 3200톤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등 함정 10여 척을 급파했다. 항공기와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도 투입해 수심 75m 깊이에서 인양작전을 펼쳐왔다.

북한이 천리마 1형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비롯해 발사체 1·3단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인양작전은 깊은 수심과 강한 조류, 50㎝ 밖에 안 되는 시야, 와이어 연결이 어려운 원통형 구조 등으로 난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위성체·엔진 등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잔해를 계속 탐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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