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7사단 수색대대, 북한강 수호 24시간 '이상무'

입력 2023. 04. 11   17:07
업데이트 2023. 04. 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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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 수색작전 현장을 가다

90㎏ 고무보트에 간부·무장대원 7명 탑승 
미상 인원과 물체 등 식별·수거 임무 수행
발생 가능한 사고 대비…인명구조 훈련도
 
육군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지만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는 강 위에서도 작전을 수행한다. 대대 장병들이 해군에게나 어울릴 법한 수상훈련을 반복하는 이유는 화천을 관통하는 북한강을 수호하기 위해서다. 강상(江上) 수색작전의 핵심은 강 위의 모든 이상 징후를 찾아 대응하는 것. 적의 도발은 예상치 못한 상황과 형태로 일어나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7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의 촘촘한 강상 수색작전을 지켜보기 위해 고무보트(IBS)에 탑승했다. 글=조수연/사진=김병문 기자


베테랑의 안전교육 후 작전 돌입

강상 수색작전을 위해 고무보트로 이동하는 수색대대원들.
강상 수색작전을 위해 고무보트로 이동하는 수색대대원들.


10일 오후 강원도 화천군 화천호조정카누경기장. 포근한 날씨와는 달리 경기장 일대에는 강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정박지에 다가가자 고무보트를 점검하는 7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눈에 띄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살얼음이 떠다녔던 강물이 완전히 녹아 수상훈련이 가능해진 참이었다.

이들이 실제로 강상 수색작전을 펼치는 곳은 북한강 유역이다. 이날은 화천군 협조를 받아 조정경기장에서 실전 같은 훈련을 하며 강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조치 능력을 배양했다.

본격적인 강상 수색작전에 앞서 안전교육이 열렸다. 교육은 도하중대에서 모터 운용 교육을 이수한 4명의 베테랑 간부가 맡았다. 북한강의 수위는 천차만별이다. 낮을 땐 1m 이하지만, 높을 땐 10m를 훌쩍 넘어 틈틈이 수위를 확인하며 고무보트를 운용해야 한다.

5년째 수색대대원으로 강상 수색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조현국 원사(진)는 “며칠 전 비가 내려 수위가 평소보다 높고 유속이 빠르니 주의해야 한다”며 탑승 요령과 작전 중 환자 조치법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수색대대원들이 고무보트를 번쩍 들어 강 위에 띄우면서 작전이 시작됐다. 약 90㎏인 고무보트를 흔들림 없이 옮기는 ‘운반’ 자체도 훈련이다. 모터를 단 고무보트의 무게는 150㎏에 달한다. 고무보트 한 척에는 모터를 운용하는 간부 1명과 무장대원 6명 등 총 7명이 탑승한다.


K1A 기관단총 무장 후 고무보트와 한 몸으로 움직여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군 화천호조정카누경기장에서 진행된 강상 수색작전에서 K1A 기관단총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군 화천호조정카누경기장에서 진행된 강상 수색작전에서 K1A 기관단총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레이저표적지시기 등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한 K1A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수색대대원들이 차례대로 고무보트에 올라탔다. 양쪽에 균형을 맞춰 탑승한 장병들은 노를 저어 어느 정도 나아가더니 모터를 가동했다. 고무보트는 장병들이 의도한 대로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꿔가며 가속도를 냈다. 

수색대대원들의 첫 번째 임무는 미상 인원과 물체를 식별·수거하는 일이다. 고성능 감시카메라와 열상감시장비(TOD)가 오인 관측할 가능성을 사전 제거하는 것.

모터를 운용하던 조 원사는 “미상 물체가 발견되면 30분 이내에 도착해 조치하고 있다”며 “고성능 카메라와 TOD에는 갖가지 물건이 떠내려오는 장면이 잡힌다. 한번은 커다란 새 날갯죽지가 하얗게 떠 있는 것을 보고 긴급출동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색대대원들은 납작 엎드린 자세로 고무보트와 한 몸이 돼 사방을 유심히 살폈다. 강에서 육지로 침투한 흔적은 없는지, 강 위에 수상한 부유물이 떠 있지는 않은지 한참을 수색했을까. 강 위에 묵직한 청색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게 포착됐다.

수색대대원들은 모터 작동을 멈추고 조심스레 노를 저어 부유물에 다가갔다. 폭발물일 경우를 대비해 물살을 일으키지 않기 위함이다. 수색대대원들은 길쭉한 장대를 꺼내 더미 하단을 살짝 건드렸다. 폭발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뜰채로 건져올렸다. 미상의 부유물은 부대가 훈련 전 미리 띄워놓은 더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수색작전에서는 인명구조 훈련도 병행했다. 강 위에서 전개하는 작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고무보트에는 항상 ‘레스큐 가드’가 구비돼 있다. 수색대대원 한 명이 강에 뛰어들자 장병들이 레스큐 가드를 던져 전우를 구하는 인명구조 절차를 숙달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됐다.


수없이 반복한 지상훈련 덕분에 실전 감각 뽐내

수색대대원들이 미상의 부유물을 확인하기 위해 노를 저어 다가가고 있다.
수색대대원들이 미상의 부유물을 확인하기 위해 노를 저어 다가가고 있다.


수색대대원들은 이날 훈련에서 수도 없이 반복한 지상훈련과 워게임으로 체득한 실전 감각을 뽐냈다.

조 원사(진)는 “유속이 빠르고 강물이 혼탁해 걱정했지만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쳐 뿌듯하다”며 “북한강 유역을 지키는 육군 부대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고 작전태세를 물샐틈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부대는 안전한 훈련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위험성평가체계(ARAS)를 적극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화천군청·화천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해 안전구조대를 운용했다. 정박지에는 구급차량(AMB)과 군의관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박재수(중령) 수색대대장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우발 상황 조치 능력을 배양했다”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강한 수색대대를 완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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