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교육사 이한솔 상병] 나는 필승해군의 일원이다

입력 2023. 03. 24   15:12
업데이트 2023. 03. 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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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상병. 해군교육사 공보정훈실
이한솔 상병. 해군교육사 공보정훈실


최근 안보현장 교육으로 해군2함대사령부에 있는 안보공원을 방문했다. 매번 글로만 배웠던 선배 전우들의 서해수호와 관련된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그 생생한 역사를 보며,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해군 전우들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전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우리는 조국 해양수호 임무 중 장렬히 산화한 영웅들의 고귀한 호국혼이 담겨 있는 서해수호관과 천안함 전시시설을 찾아 필승해군의 역사를 배웠다.

먼저 서해수호관 앞에서 제1·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참수리 357호정을 마주했다. 과거 영화 ‘연평해전’을 보면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긴 적이 있다. 하지만 직접 본 참수리 357호정은 그때와 달랐다. 격렬했던 연평해전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선배 전우들이 목숨 걸고 싸웠다는 것을 참수리 357호정의 상처에서 알 수 있었다.

서해수호관 안으로 이동한 우리는 대한민국 해군이 밤낮없이 지키고 있는 북방한계선(NLL)의 설정 배경과 의의, 해군2함대의 전장환경 등 그동안 해군에 있었지만 자세히 몰랐던 해군의 역사를 배웠다. 이를 통해 북한의 위협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해군 장병들이 얼마나 대단한 임무를 수행하는지, 내가 수행하는 국방의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각인했다.

서해수호관 2층에 있는 천안함실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는 천안함 피격 당시 상황과 그 이후 해군이 수행한 구조·수색·인양작전 등이 영상자료로 전시돼 있다. 그때의 생생했던 현장자료들을 보면서 임무 중 장렬하게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데는 피격당한 천안함이 전시된 곳이다. 천안함은 당시 상황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적 방패 같았던 함정이 종잇장처럼 휘어 찢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충격적이고 비현실적이었다.

북한의 어뢰 공격 시뮬레이션을 보며 극악함에 분노가 치솟았다. 그 안에 타고 있던 선배 해군 장병들을 생각하니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중 희생된 장병들의 유품을 볼 때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들의 웃음 가득한 사진과 부모님께 자신의 다짐을 전한 손편지 등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이런 평화와 행복을 파괴하는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변하지 않는 우리의 적이라는 걸 가슴속에 새길 수 있었다.

해군이지만 육상 직별이라 함정을 타 보지 못했던 내게 이번 안보현장 교육은 우리 해군 장병들에 대한 존경심이 커지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필승해군의 일원으로서 해양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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