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5보병사단 신승훈 중사] 도전의 한 걸음, 또 하나의 성장으로

입력 2023. 03. 22   16:03
업데이트 2023. 03.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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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중사(진). 육군55보병사단 용성여단
신승훈 중사(진). 육군55보병사단 용성여단


나는 지난달 사단 주최로 열린 ‘봉화 최우수 교관 연구강의 경연대회’에서 전투부상자처치(TCCC) 과목 최우수(1등) 교관으로 선발됐다.

대회에는 장병기본훈련 및 공용화기 과목 가운데 실질적인 교육·평가를 담당하는 각 대대별 우수 교관 15명이 참가했다.

고등학생 시절, 응급처치 기술이 없었던 나는 길에 쓰러진 사람을 보고 신고밖에 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빠른 신고로 그 사람의 목숨은 구했지만, 그때 일을 계기로 응급처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속 노력했다. 군인이 돼서도 각종 교육에 참여했다.

임관 후 부사관은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라는 말을 실감했고, 그중에서도 전장·응급상황 속 부상자를 신속하게 처치하는 능력이야말로 부사관으로서 겸비해야 할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어린 시절 경험과 더불어 군인으로서 위기 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이를 장병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었다.

이에 경연대회를 준비하며 전투부상자처치 과목 교관으로서 용사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교육이 되도록 MZ세대 눈높이에 맞는 훈련방법을 강구했다. 또 응급처치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용 마네킹(애니) 폐품을 활용해 부상 빈도가 높은 부위의 혈액 분출을 묘사하는 등 기존에 없는 교보재를 창의적으로 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주한미8군 탱고경비중대 전투부상자처치 교관과 교육방식, 교보재 활용법 등을 공유했다. 이후 우리 부대에 적용할 점을 도출하며 교관으로서의 전문성을 다졌다.

대회 당일에는 다양한 과목과 교관들의 교육방식, 창의적인 교보재 등 꺼지지 않는 불꽃 같은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뜨거운 현장에서 나 또한 뒤지지 않고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 순서가 끝나고 난 뒤 3주간 밤낮으로 경연대회를 준비했던 과정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부대 선·후배들의 지도와 전폭적인 지원이 떠올랐고, 전우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이번 대회는 나의 발전을 유도해준 신선한 자극이자 도전이었다. ‘도전정신은 인생을 더욱 흥미진진하고 의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라는 각오로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고, 최우수 교관이라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교훈을 얻었다.

조만간 미8군 탱고경비중대 주둔지를 찾아 미군의 전투부상자처치 교육과 실습교류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의 영광을 기억하면서 부사관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토대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속된 도전에서 매 순간 자신을 재발견하고, 소명 의식과 직무역량을 완비한 최정예 부사관으로서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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