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미 스트라이커여단 연합훈련 현장을 가다

입력 2023. 01. 13   17:44
업데이트 2023. 01. 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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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원' 실전능력
K808·스트라이커 장갑차 출격
기동전술 공유 적진 파고들어
자욱한 연막 뚫고 용맹한 돌진
악천후에도 목표지점 점령 성공

 

'온리 원' 연합전력

한미 장병 공격·방어팀 나눠 
마일즈 장비 활용 쌍방 교전
“멈추지 마” 든든하게 받쳐주고
앞선 인원은 날개 편 듯 적 압박

 

한미 장병들이 K808 차륜형 장갑차(왼쪽)와 스트라이커 장갑차에서 하차해 소대 공격·방어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미 장병들이 K808 차륜형 장갑차(왼쪽)와 스트라이커 장갑차에서 하차해 소대 공격·방어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장갑차에서 내리고 있는 장병들 모습.
장갑차에서 내리고 있는 장병들 모습.

 

정찰드론을 운용하는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장병.
정찰드론을 운용하는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장병.

 

기동 중인 K808 차륜형 장갑차.
기동 중인 K808 차륜형 장갑차.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는 한미 장병들.
연합작전을 펼치고 있는 한미 장병들.


‘Blood is thicker than water.’ ‘피는 물보다 진하다’로 해석되는 이 영어 속담의 의미는 한미 양국에서 통용된다. 다른 언어임에도 뜻이 통하는 이 격언처럼 양국 군대의 인연도 오래전부터 연결됐다. 6·25전쟁 때 함께 피 흘리며 싸운 전우애가 피처럼 진한 ‘혈맹’으로 맺어진 것. 그로부터 7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한미동맹은 이어지고 있다. 궂은 날씨와 질척이는 훈련장 환경을 극복한 육군25보병사단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의 연합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배지열/사진=김병문 기자


날씨와 환경도 아랑곳하지 않는 열정

새벽부터 내린 비로 온 도로가 진흙탕으로 변한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무건리훈련장. 가랑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안개도 자욱하게 껴 가까운 능선 외에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이곳에서 훈련 중인 한미 장병들에게는 이런 환경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제한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정찰 드론이 등장했다. ‘윙~’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 드론은 쏜살같이 능선을 넘어가 숨어 있던 적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날 첫 번째 훈련은 장갑차 기동훈련. 장병들이 탑승한 한국군의 K808 장갑차와 미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호흡을 맞춰 전진했다. 반대편 능선에서는 스트라이커 장갑차 두 대가 기동하면서 M2 기관총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양국 장갑차는 전장의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기동전술을 공유했다.

훈련은 분대 전술훈련으로 이어졌다. 전장에 투입된 양국 1개 분대 장병들이 대형을 유지하면서 이동하고, 사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적지종심까지 파고든 장갑차에서 하차한 장병들은 적의 동태를 살피면서 침투작전을 세웠다. 빠르게 견부 고지를 확보하자는 의견에 도달한 양국군은 서로를 엄호하면서 이동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이들은 대항군의 거센 저항에 잠시 뒤로 물러났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이동에 제한이 되자, 연막탄을 터뜨려 적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Fire! Fire!” 미군의 엄호 사격으로 고요한 산야가 들썩였다. 자욱한 연막 속으로 용맹하게 돌격하는 한미 장병들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연합군은 기세를 올려 목표지점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힘겨운 사투 끝에 목표를 달성한 만큼 장병들의 사기도 하늘을 찔렀다. 앞장서 적진으로 달려가 모두의 주목을 받은 최경찬 상병은 “스스로 전투력을 끌어올렸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미군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늘 군 생활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용 과시한 한미 연합 전력

다음 장소에서는 소대 공격·방어작전 훈련을 했다. 한미 장병이 뒤섞인 태스크포스(TF)가 공격·방어팀으로 나뉘어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쌍방 교전을 벌였다. 장병들은 실제 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주야간 자율기동식 교전으로 실전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 체득했다.

공격팀의 목표지점은 만월봉 일대. 방어팀은 공격팀의 기동을 막는 게 목표였다. 장갑차에서 힘차게 뛰어내린 장병들이 조금씩 등반 루트를 향해 이동했다. “흩어져!” “멈추지 마!” 든든하게 뒤를 받치면서 눈이 되어 준 전우들 덕에 앞선 장병들이 날개를 편 듯 사방에서 적을 압박했다.

특히 앞서 침투하는 인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호사격에 나선 장병들이 눈에 띄었다. 새하얗게 얼음이 언 땅 위에 그대로 몸을 던지고는 꼼짝하지 않는 모습에서 고도의 집중력이 뿜어져 나왔다. M249 기관총을 겨눈 채 가늠쇠와 가늠자 사이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멘도사 일병은 “춥지 않냐”는 질문에 “좋다. 끄떡없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2040년 아미타이거 완성

육군은 2040년을 목표로 과학기술 발전과 연계한 아미타이거 부대의 단계별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의 발전을 위한 여건 마련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까지 시범여단전투단의 전투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2035년까지 정식 부대로 전환한 이후 2040년에는 전(全) 전투여단을 아미타이거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장병들도 아미타이거와 첨단 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이바지하려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전선호(소위) 소대장은 “일선 부대에서 제한적으로 쓰이는 무기나 장비도 우리 부대에서는 가까이서 보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라며 “이번 훈련으로 장비 활용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고민이 깊어졌는데,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배지열 기자
사진=  김병문 기자 < dadaz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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