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설 육군 최초 유일 ‘공정·공중강습사단’
안전한 화물 보급… 최단시간 임무 수행 도와
공습작전 극대화 위해 공수근무지원소대 편성
‘전군 항공수송 지원능력 경연대회’ 첫 참가
단체 우승과 함께 개인 부문 장려상까지 ‘쾌거’
육군2신속대응사단 전투근무지원대대 수송중대 공수근무지원소대 장병들이 7일 사단 훈련장에서 열린 공정화물 의장훈련에서 지게차에 화물을 매달아 무게중심을 확인하고 있다.
육군이지만 하늘길을 누비는 장병들이 있다. 지난해 1월 창설된 2신속대응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신속대응’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정해진 작전지역 없이 공중으로 침투해 적지종심지역작전을 수행한다. 사단 자체도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예하에는 육군에서 더욱 보기 힘든 부대도 있다. 공중기동으로 적의 심장부를 파고든 전우들에게 꼭 필요한 물자를 보급하는 전투근무지원대대다. 육군 최초·유일의 공정·공중강습사단에서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대대원들은 그만큼 자부심과 애대심이 충만하다.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 실력을 갈고닦는 대대원들의 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조수연/사진=김병문 기자
의장한 화물에 매듭을 짓는 모습.
반복된 훈련…‘예술 의장’으로 재탄생
대설(大雪)이라는 절기를 증명하듯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7일 2신속대응사단 훈련장. 한 무리의 장병들이 정육면체 모양의 화물을 일사불란하게 포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육군 최초이자 유일하게 공정작전 지원을 주 임무로 하는 2신속대응사단 전투근무지원대대 수송중대 공수근무지원소대 장병들이다.
공수근무지원소대에는 대대만의 특색이 담겨 있다. 보통의 군수 기능 부대는 급식, 유류, 일반물자, 장비 정비 등의 군수계획을 수립·지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대는 공정·공습작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수근무지원소대를 따로 편성했다.
이날 대대는 공정화물 의장훈련을 했다. 의장은 각종 보급물자를 항공기에서 안전하게 투하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공정화물을 제작하는 것을 뜻한다. 장병들은 벌집 모양의 종이 완충재를 정교하게 쌓은 뒤 그 위에 화물을 올리고, 매듭법을 이용해 끈을 단단히 묶어 의장을 마쳤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 타고난 손재주와 반복된 훈련 없이는 할 수 없는 ‘예술의 경지’였다.
의장을 마친 장병들은 훈련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지게차에 화물을 매달고 무게중심을 확인했다. 헬기로 화물을 인양하는 일이 많아 공중에서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 공중에 뜬 화물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정확한 수평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매달려 있었다.
의장 과정은 단순히 무거운 화물을 포장하는 임무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정해진 위치에 정확히 결속돼야 온전히 화물이 전달될 수 있다.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완충재의 위치, 고리·끈, 결박 방법 등 모든 절차는 철저히 교범에 따른다.
같은 공중투하지만 육군의 관심사는 공군과 차이가 있다. 공군이 안전한 공중투하 자체에 중점을 둔다면, 육군은 공중보급을 받은 전력이 즉시 임무를 수행하도록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차량투하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기동하도록 부품 해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과 같은 노력이 대표적인 사례다.
황정필(상사) 수송중대 행정보급관은 “반복적인 훈련을 하다 보니 새로 알게 되고 발견하는 것이 많아 노하우를 쌓아 가는 중”이라며 “육군의 작전 특성에 맞게 연구해 나가면서도 규정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장을 위해 드럼통을 옮기는 장병들.
‘최고의 항공수송팀’…배경은 뼈를 깎는 노력
전투근무지원대대는 아직 국민은 물론 군인에게도 낯선 신생 부대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쌓아 올린 업적은 예사롭지 않다. 대대는 지난달 육·해·공군, 해병대의 모든 항공수송 부대가 참가한 ‘전군 항공수송 지원능력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회에 처음 참가한 대대는 단체 부문 우승뿐만 아니라 개인 부문 장려상(박민준 하사)까지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장병들은 우승이라는 열매를 수확한 배경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꼽았다. 신생 부대이기 때문에 부족한 여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창설 당시만 해도 주특기 훈련을 할 때 교보재가 없어 다른 부대에서 물자를 빌리거나 아예 장소를 빌려 훈련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사단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자체적으로 훈련이 가능한 주특기 훈련장과 관련 장비·물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색 있는 임무답게 교육훈련도 창의적으로 시행한다. 대대는 육군항공사령부와 함께하는 인양, 낙하산 포장 정비, 공수 착륙훈련은 물론 공군과 연계해 합동 화물의장 공중투하훈련도 벌인다. 다양한 포장 방안 연구와 고강도 체력단련 등 기초능력 배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뷰] 전투근무지원대대장 김효운 (중령)
“부대원들 일치단결 덕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
기자가 부대를 방문한 7일은 사단 창설 705일째 되는 날이었다. 창설 2년이 안 됐지만 사단의 발전 속도는 부대 애칭인 ‘노도’처럼 빠르다. 사단은 부대원들이 일치단결한 덕분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극적인 발전을 이뤄 낸 전투근무지원대대의 공도 크다. 김효운(중령) 전투근무지원대대장은 “사단과 대대 모두 지난해 창설돼 다른 부대에 비해 역사가 짧다”며 “하지만 구성원 모두 임무 수행과 관련해 핑계를 대거나 불평하는 일 없이 ‘반드시 해낸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휘하는 대대를 “열정적인 조직”이라고 소개한 김 대대장은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잡음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대대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임무에 임했기 때문”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신생 부대 지휘관으로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하는 김 대대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무(無)의 상태는 곧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는 뜻”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부대가 새로 창설됐다는 것은 필요한 역할이 있기 때문이겠죠. 새로 만들어진 부대인 만큼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그만큼 할 일도 많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전투근무지원대대장으로 제가 세운 최종 목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부대’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입니다.”
김 대대장은 자타공인 ‘장비·탄약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병기병과 장교로 임관해 일반전초(GOP)부터 탄약사령부까지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쌓아 온 그는 대대 발전을 위해 모든 노하우를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실전적으로 훈련하는 부대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장비·시설 최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취임 직후 대대원들에게 ‘조직 최적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대 발전을 향한 다짐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 대대의 핵심 임무는 사단의 전·평시 임무 완수를 위해 지상작전과 공정작전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대대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번들·중형화물·공정화물 의장뿐만 아니라 합동작전을 위한 대형화물까지 의장이 가능하도록 능력을 배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