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매, 날다… 더 힘차고… 더 강하게
미 51비행단 36대대와 ‘환상 호흡’
노하우 공유·작전 수행능력 향상
한미 조종사 진정한 ‘짝’으로 거듭나
‘굳건한 한미동맹 초석’ 공감대
함께 하이파이브하며 전우애 나눠
“韓 조종사 실력 뛰어나”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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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매훈련은 영문명인 버디(Buddy)에서 볼 수 있듯 ‘연합’ 그 자체를 뜻한다. 한미 공군이 ‘짝’이 돼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원활한 연합작전을 위한 호흡을 맞추는 것이 훈련의 가장 큰 의미다. 이번 훈련이 현재 실시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연계해 이뤄지는 것도 이런 취지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기자가 20전비 120전투비행대대를 방문한 25일, 출격을 앞둔 조종사들은 합을 맞출 미 공군51전투비행단(미 51비) 36대대 조종사들과 작전 전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었다.
“실제 비행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지상에서보다 소통을 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행 전 오늘의 작전 목표와 기상, 훈련 규칙, 무장 운용 방법, 비행의 흐름, 비상절차, 예비 임무, 입·출항 계획을 사전에 공유하는 브리핑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용근(소령) 비행대장의 말이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 한미 조종사들은 진정한 ‘짝’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활주로로 향하는 길. 이들은 스스럼없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하이파이브하며 손을 맞잡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 가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미 공군 조종사들이 120대대를 상징하는 콜사인을 함께하는 모습은 이들이 단순한 동맹이 아닌 진정한 전우로 거듭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종사들 모두 쌍매훈련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초석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경수(중령) 대대장은 “쌍매훈련은 지속적인 훈련으로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교류로 우의를 다지는 유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조 비행대장 역시 “특히 같은 F-16 계열 전투기를 조종한다는 동질감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조종사로서 문화·태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나라를 지킨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점 등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 51비 조종사 챈들러 잭스 대위는 인터뷰에서 ‘함께(Together)’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이번 훈련에 대해 잭스 대위는 “함께 비행하고, 다시 함께 땅에서 만나고, 함께 브리핑·디브리핑을 하는 교류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 조종사들 실력은 굉장히 뛰어났고, 전투능력이 특히 뛰어났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한국 조종사들과 함께 비행·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비행을 위해 각자의 격납고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한미 장병들은 격려와 응원을 잊지 않았다. 잠시 후 들려온 강렬한 엔진음에서 오늘의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과 착륙 후 이들이 나눌 성취감, 굳건한 한미동맹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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