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려
미국·영국·프랑스 등 10개국 참여
해외 전개 첫 전투기 공중급유 직접 수행
훈련 공역 남반구까지…연합작전 강화
우리 공군이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인 ‘피치 블랙(Pitch Black)’에 최초로 참가한다. 또 공군 전투기가 처음으로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단독으로 해외훈련에 나선다.
공군은 18일 “호주 다윈과 앰벌리 기지에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2022 피치 블랙’ 훈련에 참가한다”며 “이를 위해 6대의 KF-16 전투기 편대가 이날 오전 공군 중원기지를 이륙했다”고 밝혔다.
피치 블랙은 호주 공군이 역내 안보와 우방국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격년으로 시행하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올해는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 등 10개국에서 100여 대의 항공전력이 함께한다.
우리 공군은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 130여 명의 병력을 파견해 연합작전 능력을 키우고 참가국들과 군사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다.
공군은 앞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5회에 걸쳐 호주 공군의 제의를 받아들여 피치 블랙을 참관해 왔다.
올해는 다국적 공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고, 군사교류를 더욱 강화하고자 처음으로 항공전력을 보내게 됐다.
특히 이번 피치 블랙은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진행되는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에 이어 우리 공군 전투기가 참여하는 연합훈련으로, 전투기의 공중급유 임무를 직접 수행해 공군 단독전력으로 해외에 최초 전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은 훈련에 참여하는 작전요원들의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수개월간 실제 전개 환경을 모사한 장시간의 시뮬레이터 탑승훈련과 체공비행훈련 등 전투기의 해외 전개에 대비한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펼쳐 왔다.
공군은 이번 훈련을 바탕으로 각국 항공전력들과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훈련 공역을 남반구까지 확대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작전요원들은 현지 전개 후 일주일간 새로운 환경을 익히는 적응훈련을 진행한 뒤 2주간의 본훈련 동안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공중급유 등 다양한 훈련으로 실전적 연합 전투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훈련단장 우창효(대령) 19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은 “피치 블랙은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가 우리 공군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으며 참가하는 최초의 훈련이자 역사적인 훈련”이라며 “참가국은 물론 전 세계에 우리 공군의 강한 모습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