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 ‘선승구전(先勝求戰)’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예로부터 전쟁을 하기 전에 먼저 이길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전쟁 승리의 기본요건이며, 이는 현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전은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극초음속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진화적인 개발과 전력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각종 신규 무기체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거리에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한 후 정확한 분석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우리 군도 레이다를 비롯한 각종 탐지/추적체계를 통합하여 다수의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함정 전투체계를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나가고 있다.
함정 전투체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비는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고성능 레이다다. 원거리에서 표적을 탐지할 경우 함정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성능 레이다는 전투에서 선승구전하기 위한 핵심적인 장비이다.
현재 우리 군의 호위함 탐색레이다는 2008년도에 설계 및 양산되어 운용 중이다. 그러나 장기 운용에 따른 피로도 누적과 기술 진부화로 인해 성능 저하가 진행 중이며, 레이다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소자 효율성 저하와 내부 고열로 고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해외원자재 수급 문제에 따른 반도체 생산기간 장기화로 후속 군수지원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가뭄의 단비처럼 나타난 것은 ‘현존 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이다. 노후화된 장비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 요소 해결, 고비용 및 단기간 내 무기체계 운용성을 개선할 수 있는 이 사업은 현장에서 문제와 답을 찾는 최적의 모범답안이다. 우리 팀에서는 함정 승조원의 마음으로 장비주관부서 및 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장비 고장의 핵심요소인 고열을 낮추는 환경제어부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2022년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으로 선정됐다.
현존전력 극대화 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또는 생산단계에 있는 무기체계의 개선 필요사항을 신속하게 조치해 장비성능과 품질, 운용성 등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2020년에 제도가 신설되어 2022년에 최초로 시작됐다. 그 중 울산급 탐색레이다 성능개선 사업은 2022년 대상사업 중 전군 최초로 올해 7월에 착수회의를 시작해 개선 방향과 세부 추진계획을 토의했다. 그 결과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각 기관별로 개발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업했다.
울산급 탐색레이다 성능개선은 단순한 무기체계 개선사업이 아니라 민·관·군 간 긴밀한 협업으로 이뤄낸 성과다. 군직과 외주정비 소요 또한 감소할 수 있기때문에 국방예산 절감이 예상된다. 해군의 전투력은 함정에 탑재된 전투체계의 정격성능 보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뢰받는 전투체계의 운영을 통하여 전장에서 ‘선승구전’을 실현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