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효과적인 움직임으로… 스타일리시 총격액션 완성시키다

입력 2022. 08. 02   16:51
업데이트 2022. 08. 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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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영화 ‘존 윅’ 속의 총

콜트 킴버 워리어
45구경…GBB 기반 더미 건 개조
 
컴뱃 마스터 2011
9㎜ 탄 사용 ‘타란 택티컬’커스텀 모델
 
TTI G19
소피아가 사용…RST 모델 보완

 


‘존 윅2’ 포스터. 수많은 총이 등장한다.  필자 제공
‘존 윅2’ 포스터. 수많은 총이 등장한다. 필자 제공

영화 ‘존 윅’ 시리즈에 등장해 큰 인기를 얻은 모형 총기들. 콜트 킴버 워리어, 컴뱃 마스터 2011·G34, TTI G19(왼쪽부터). 콜트·글록 등 기성 총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개조가 이뤄진 커스텀 모델들이다. 필자 제공

최근에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총이 유명세를 타는 큰 요인 중 하나가 영화를 비롯해 영상 매체를 통한 광고 효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총기류는 대부분 미디어 광고가 불가능하고, 무기 전시 행사 등에서 홍보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관심 있는 사람들만 오는 ‘잔치’라 홍보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영화시장이 커지며 여기서 노출되는 총기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1980~1990년대에는 영화가 총기 홍보 수단의 정점이 돼 아예 주인공이 총인 것처럼 노출 빈도가 높은 영화·드라마가 넘쳐나게 됩니다.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1위 등극

특히 미국의 총기 메이커들은 주인공 얼굴과 총이 큼직하게 등장하는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간접광고(PPL)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화의 주류가 총기 액션보다는 드라마·히스토리·전쟁·SF·히어로 등의 장르로 유행이 바뀌며 이런 총기 PPL도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2014년 오랜만에 총기들이 주목받는 영화 ‘존 윅(John Wick)’이 등장합니다. 실상 1편은 무기가 주목을 받았다기보다는, 그 무기들 특히 권총을 이용한 액션이 상당히 호평을 받습니다. 과거 람보나 코만도식의 ‘무차별 난사’ 더하기 ‘주인공 보정’ 같은 만화적인 액션과는 차원이 다른, 간결하고 효과적인 움직임과 편집으로 스타일리시한 현대의 총격 액션을 선보입니다.

개봉 초기에는 흥행이 부진했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상영 막바지에 다시 힘을 얻어 극장 수가 늘어나고 관객이 몰리더니, 결국 그해 최고로 주목받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퓨리(Fury)’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합니다. 이어서 2017년 간만에 총기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속편 ‘존 윅 리로드’가 개봉합니다.

권총업계 왕좌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제는 그저 흔하디흔한 심심한 총으로 평가받는 글록(Glock) 권총들이 총기 커스텀 전문업체 ‘타란 택티컬 이노베이션(Taran Tactical Innovations)’의 손을 거친 화려한 모습으로 영화에 출연합니다. 이와 함께 산탄총과 콜트(Colt) 2011 등 여러 총기가 등장하는 이 영화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실총과 모형 총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커스텀 총기로 보여준 ‘실감 액션’

그럼 이제 존 윅에 등장하는 총기 중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좋아하는 자동권총인 45구경 콜트 킴버 워리어(Kimber Warrior) 모델입니다.

영화 2편에서 쫓기던 존 윅이 ‘거지왕’ 바우어리 킹(로렌스 피쉬번 분)에게 받아 산티노 디안토니오(리카르도 스카마르초 분)를 사살하는 총으로, 나무상자에 총과 함께 탄창 두 개 중 한 개만 건네받아 사용합니다. 하지만 영상 속 탄창은 8발이 장전되는 것으로서, 필자 눈에는 의아한 설정으로 보였습니다. 해당 모형은 ARMY의 가스블로우백(GBB) 제품을 기반으로 가늠쇠와 안전장치를 바꿔주고, 더미(Dummy) 건으로 개조해 소장 중입니다. 차후에 목제상자에 들어있던 등장 장면의 모습으로 완성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3편에 등장한 콜트 기반의 9㎜ 파라블럼 탄을 사용하는 콜트 2011프레임의 ‘타란 택티컬’ 커스텀 모델인 컴뱃 마스터(Combat Master) 2011입니다.

타란이 작정하고 만든 모델로 솔직히 필자의 취향은 아니지만 존 윅을 구현하기 위해서, 그리고 외형상 콜트 자동권총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ARMY의 제품을 구입했으나 길이·구성이 고증에 어긋나 후에 EMG의 강철 슬라이드 버전을 추가 구입했습니다. 9㎜ 전용 탄창을 입수해야 더미 건으로 개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ARMY의 제품으로 전시돼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 제작사인 RST에서 500만 원 상당의 제품이 출시됐는데, 메이커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작동·내구성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덩치 큰 콜트의 슬라이드가 강철 재질이 되면 근본적인 작동 방식의 변화 없이는 글록처럼 원활한 작동이 어렵기 때문에 제작사도 어쩔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원래 콜트 모형 총기는 감성으로 소장하는 것이고, 작동은 포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영화 3편에서 소피아(할리 베리 분)가 사용하는 G19는 역시 타란 택티컬에서 내놓은 TTI G19입니다. 존 윅보다 멋진 총기 액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소피아의 총은 RST의 모델을 좀 더 보완해 완성했습니다. 레이저 마킹의 크기·폰트가 공개된 사진보다 굵어 보여 수정을 위해 전체 사포질 후 재도색 과정을 거쳤습니다.

리시버(receiver) 미끄럼 방지용 스티플링(Stippling)이 영화 속 모델이 아닌 양산형 모델과 같고, 스티플링 자체 품질도 만족이 안 돼 가더의 리시버를 이용해 새로 작업했습니다.

아울러 슬라이드·탄창·버퍼 등의 색감도 재설정해 최대한 공개된 자료에 맞췄습니다. 강철이지만 역시 글록답게 확실한 작동성능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작업한 부분은 없지만, 국내 제작사 토이스타가 발매한 에어코킹(Air Cocking) 타란 택티컬 컴벳 마스터 G34입니다. 에어코킹으로 상당히 준수한 마감과 성능으로 좋은 제품이 발매돼 반갑습니다. 그리고 3편에서 석양의 무법자를 오마주한 레밍턴 M1858~1875 리볼버도 소장 중이어서 소개하고 싶었지만, 지면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습니다. 내친김에 다음 회차에서는 리볼버의 대명사 S&W 리볼버를 소개하겠습니다. 사진=필자 제공


필자 최민성은 경력 25년의 모형제작 전문가이자 전시모형 전문 업체 모델링맥스 대표로 모형총기 커스텀 작품 활동과 에어소프트건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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