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잊은채 소중한 생명 구한 ‘국민의 군대’

입력 2022. 07. 25   17:02
업데이트 2022. 07.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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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1보병사단 김정현 대위
육군35보병사단 유중현 군무사무관, 배민호 상병
공군19전투비행단 김찬휘 소위

 
교통사고자·쓰러진 시민
119 구조요청·심폐소생술로 구해
위급상황에도 눈부신 선행 실천


우리 군 장병들이 위급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로 시민 생명을 구하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눈부신 선행의 주인공들은 육군31보병사단 김정현 대위와 육군35보병사단 유중현 군무사무관,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 김찬휘 소위. 이들은 미담이 알려지자 “언제, 어디서, 어느 상황에서라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투철한 군인정신을 앞세워 ‘국민의 군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국군 영웅 4명의 선행을 소개한다.

 

육군31보병사단 김정현 대위. 부대 제공
육군31보병사단 김정현 대위. 부대 제공

31사단 해남대대 소속인 김 대위는 최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지역주민을 구조하며 군인 본분을 다했다. 김 대위는 작전지역인 전남 해남군 우슬경기장 일대를 순찰하던 중 민간 차량 1대가 도로 옆 나무에 충돌해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뛰어간 그는 먼저 사고자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는 오른쪽 팔목에 심한 상처가 나 있었다. 차량 역시 전면 범퍼와 엔진룸이 파손된 상태였다. 김 대위는 119구급대에 연락한 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을 안전하게 통제했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는 부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했고, 김 대위는 경찰에게 사고 상황과 부상자의 상태를 설명하며 상황을 인계했다. 김 대위는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운전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사고자가 심각하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해남대대 일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35보병사단 유중현 군무사무관과 배민호 상병. 부대 제공
육군35보병사단 유중현 군무사무관과 배민호 상병. 부대 제공

35사단 김제 교월동대장인 유 군무사무관은 폭염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구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유 군무사무관은 지난 19일 병사들의 식사 지원을 위해 김제 시내에 잠시 들렀다.

그가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돌아오던 중 차에 있던 배민호 상병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도로에서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것이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간 유 군무사무관은 어르신의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동시에 근처에 있던 주민들에게 119·112 신고를 요청했다. 아울러 추가 사고를 예방하고자 배 상병에게 차량 통제를 지시했다. 유 군무사무관의 심폐소생술이 10여 분간 이어지자 마침내 어르신의 눈이 떠지고 입이 벌어졌다.

이후 유 군무사무관은 어르신이 호흡을 되찾도록 허리띠와 신발을 벗기고 옆으로 돌려 눕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자 유 군무사무관은 마지막까지 어르신의 병원 이송을 도왔다.

유 군무사무관의 생명 구호 조치는 부대에서 약 15년간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해온 것이 밑거름이 됐다. 2008년 전북적십자사에서 교육을 받고 응급처치 자격증을 획득한 그는 이후 군·민간 가릴 것 없이 각종 기관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해왔다.

유 군무사무관은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는 순간 주민들이 군복 입은 우리를 보고 다행이라며 손뼉 치는 모습을 보고 군인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느꼈다”며 “향후 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느 순간에도 바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군19전투비행단 김찬휘 소위. 부대 제공
공군19전투비행단 김찬휘 소위. 부대 제공

19전비 기지방호전대 군사경찰대대 일원인 김 소위 역시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로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 김 소위는 휴가 중 지인과 만난 후 귀가하던 길에 갑자기 한 어르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봤다.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김 소위는 바로 119에 구조요청을 하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김 소위와 그의 지인은 119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번갈아가며 응급처치를 했다. 김 소위의 도움으로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처치를 받은 시민은 이후 병원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7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김 소위는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교육받은 심폐소생술을 바탕으로 응급처치를 진행했다”면서 “위급한 상황이었던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군에서 배운 모든 걸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깊게 새긴 덕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면서 “언제라도 국가와 국민에 보답하는 ‘국민의 군대’ 일원이 되겠다”고 뿌듯해했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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