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 견장일기] 훈련 또 훈련

입력 2022. 06. 30   16:23
업데이트 2022. 06.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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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주 연속 야외전술훈련을 마치고


이정열 육군항공사령부 2항공여단 중령
이정열 육군항공사령부 2항공여단 중령

최근 우리 대대는 ‘3주 연속 야외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육군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이번 훈련은 전시와 유사한 상황을 조성하여 훈련함으로써 다양한 제한사항과 극복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장기간 야외 훈련을 통해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제고시키고 실질적인 지속지원 소요를 식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기존 훈련과 달리 3주 동안 야외에서 생활하면서 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해야함으로 훈련을 주관한 항공사령부는 물론 모든 부대원이 많은 긴장과 부담을 갖고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훈련을 준비했다.

훈련이 시작돼 부대원들과 함께 작전계획에 따라 각종 전투 장비들을 싣고 주둔지를 떠나 훈련장으로 이동해 야전 지휘소를 비롯한 집결지를 구성했다. 3주간 생활해야 하는 훈련장은 항공기 운항과 의식주 해결을 위해 많은 조치가 필요했다. 또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때 이른 무더위는 우리를 더욱 힘들고 지치게 했다. 하지만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하나하나 극복했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앞장서서 헌신해준 전우들 덕분에 주둔지와 동일한 환경은 아니지만, 차츰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갔다. 특히 부대원들이 먹고, 자고, 씻는 기본적인 여건 마련을 위해 경험 많은 간부들이 중심이 돼 노하우를 총동원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고, 편제에 없는 조리병을 대신해 간부들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취사도구를 들었다. 그리고 훈련장에서 실시한 면회와 외출, 휴가, 이동식 PX, 종교활동 등은 스트레스 해소와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안정된 가운데 화물 공수와 급속 헬기로프 하강 등 지상협동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이를 통해 항공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번 훈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전우애와 자신감이다. 하루 24시간을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부대원들은 더 깊은 정을 쌓았고, 수시로 발생하는 돌발 상황을 함께 고민하고 극복하면서 더 단단한 팀워크와 자신감을 얻었고 실전 감각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단기간 훈련을 통해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실질적인 지속지원 소요를 도출할 수 있었고, 싸워 이기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훈련을 마치면서 작성한 부대원들의 소감문에는 ‘진정한 군인이 된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전우애가 더 깊어졌다’ ‘어떤 임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 긴 훈련도 자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소감문을 읽으면서 전우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으로 진한 감동을 느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준 부대원 모두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묵묵히 함께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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