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의 미래’ 레드백 시연

입력 2022. 05. 29   15:33
업데이트 2022. 05. 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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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힘 싣는 ‘信의 한 수’


호주 차세대 수주경쟁 우선협상대상…軍 실제 운용하며 신뢰성 확보

세계 보병전투장갑차의 미래 ‘레드백(Redback)’이 모래 먼지를 흩날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42톤에 이르는 강철의 거체(巨體)가 둔덕을 만나자 사뿐히 날아오른 것. 한화디펜스는 지난 27일 육군11기동사단 훈련장에서 레드백 시범운용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호주에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레드백의 기동 성능과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글=김철환/사진=조종원 기자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이 지난 27일 육군11보병사단 훈련장에서 열린 시범운용 미디어데이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이 지난 27일 육군11보병사단 훈련장에서 열린 시범운용 미디어데이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육군과 한화디펜스는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에 따라 지난 4월 시범운용 협약을 체결하고, 11사단 기갑수색대대가 4월 18일부터 6주간 호주 수출을 목표로 개발된 레드백을 운용하는 기회를 가졌다.

조현기(육군준장)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지난 27일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내 방산기업이 개발한 장비를 우리 군이 운용해 보며 획득한 신뢰성 있는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기업이 해외 방산시장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시범운용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방사청의 신속연구개발 제도를 활용해 우리 육군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다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레드백을 확보·운용할 수도 있다”며 ‘한국형 레드백’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형 레드백 도입 가능성

사막색으로 도색된 레드백의 첫인상은 거대한 덩치에서 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1.5배에 가까운 중량에는 탑승 장병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과 강력한 화력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게 한화디펜스 측의 설명이다.

이날 레드백의 성능과 호주 육군의 최첨단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도입사업(LAND 400 Phase3) 참여 현황을 브리핑한 소일호 책임연구원은 “승무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호주는 물론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레드백은 K21 보병전투차량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5세대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로,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의 이름을 따왔다. 레드백은 생존성 향상을 위해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를 이용해 장갑차로 접근하는 적 대전차미사일 등을 포착·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체계를 탑재했다. 이 체계는 장갑차 주변을 360도 전방위로 감시해 차량 상부를 노리는 방식의 대전차무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 또 급조폭발물·지뢰 등으로부터 탑승 인력을 보호할 수 있는 차체 설계와 지뢰 방호시트도 장착했다.

이날 실물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적의 열상감시장비와 열추적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열상위장막 등 승무원의 생존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이 집대성됐다.

복합소재 고무궤도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고무궤도는 내구성이 높아 정비 수요는 최대 80% 줄어들며, 차량 경량화로 연료를 30% 가까이 아끼는 장점이 있다. 또 주행 때 철제 궤도 차량 대비 진동은 최대 70% 줄여 주며, 소음도 현저히 감소시킨다. 실제 이날 시연에서 레드백은 궤도차량 특유의 ‘끼리리릭’ 하는 굉음 없는 정숙한 시연을 선보였다. 소음 감소는 적에게 탐지될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여서 한화디펜스는 엔진실 방음 등 소음 발생 억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무궤도와 함께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는 탑승 인원들의 승차감과 험지 주파능력을 현격히 높이는 요소다. 둔덕을 돌파하며 차체가 점프했을 때 사뿐한 착지를 선보인 것도 이 덕분이다. 이와 함께 레드백은 30㎜ 주포와 7.62㎜ 기관포, 스파이크 대전차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으로 무장했다.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가 험지 돌파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가 험지 돌파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호주 이어 미국·유럽 수출 기대

호주군은 랜드400 사업을 통해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와 계열 차량 8종 등 400여 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다양한 시험평가를 거친 레드백은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현재 미국 차세대 유·무인 보병전투장갑차 사업(OMFV 사업)에 오시코시디펜스컨소시엄의 핵심 협력업체로 참여해 레드백을 기반으로 한 OMFV 장갑차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레드백은 호주 최종 시험평가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장비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레드백 마케팅을 적극 펼쳐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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