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1전투비행단] 자율과 책임의 무게 이겨내라 그곳에 ‘인권친화 병영’ 있다

입력 2022. 05. 19   16:50
업데이트 2022. 05. 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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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병영생활 백서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

공군1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 인권생활관
제4호 우수 생활관 사례로 선정
대화·토론 통해 ‘병영생활 룰’ 제정
“자율적인 규칙, 책임감 있게 지켜”

 
부대의 든든한 뒷받침도 큰 힘
주인의식 함양·팀워크 증진 성과
“병사 복지증진·자율성 강화 앞장”


공군1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 인권생활관 병사들이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다. 병사들은 선·후임 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병영생활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공군1전투비행단 항공의무대대 인권생활관 병사들이 담소를 나누며 걷고 있다. 병사들은 선·후임 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병영생활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독서를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독서를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임무 수행을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임무 수행을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토의를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토의를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여가생활을 하는 모습.
병사들은 서로를 배려·응원하는 가운데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여가생활을 하는 모습.

공군은 인권 친화적인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우수 생활관 사례를 발굴하는 ‘인권생활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공군본부 인권나래센터가 주관하는 이 제도는 소통·존중하는 병영문화가 공군 전 부대로 퍼져 나가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금까지 4개 부대 생활관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1전투비행단(1전비) 항공의무대대 생활관도 그중 하나다. ‘모든 병사는 평등하고 상호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더 나은 생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알토란 같은 열매를 수확한 것. 구성원 스스로 자율적인 규칙을 세우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생활해 일군 성과였다. 글=서현우/사진=양동욱 기자


일상에서 끊임없는 대화·토론


인권생활관이라고 하면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지난 4일 찾은 1전비 항공의무대대 생활관의 첫인상은 여느 부대와 다르지 않았다. 단지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와 병사들의 밝은 표정만으로 특별함을 부여할 수는 없었다. ‘분명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생활관 곳곳을 살폈다.

그때 출입문 안쪽에 부착된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그곳엔 ‘병영생활 룰(Rule) 세부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생활관과 공용시설 이용에서 지켜야 하거나 해서는 안 될 30여 개 사항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었다.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과 파란색 글씨로 강조했다.

‘공동업무는 선·후임 관계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한다’ ‘개인 휴대전화 사용규정을 준수하고 타 병사의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세탁 완료 후 다음 사용자를 위해 최대한 빨리 수거한다’ ‘휴가 일정은 병사들 간 공정한 합의로 정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시 생활관장 및 당직사관에게 즉시 보고한다’.

이를 유심히 읽고 있던 기자에게 부대 관계자가 다가와 “누가 시킨 것이 아닌 병사들이 자율적으로 제작해 게시한 규칙”이라고 귀띔했다. 서로 존중하는 병영문화를 조성해 밝고 긍정적인 생활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생활관장인 신재권 병장은 “‘병영생활 룰’은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것까지 모든 부분에서 생활관원들이 대화·토론으로 협의해 완성한 결과물”이라며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은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원동력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모든 병사는 평등하고 상호 존중받아야

1전비 항공의무대대 생활관은 5명의 병사가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생활관장인 신 병장을 비롯해 남궁민석 병장, 소현모 상병, 김형빈·김동현 일병이 그들이다. 그중 4명은 항공의무대대 의무업무를 지원하는 병사, 남궁 병장은 수송대대에서 파견된 구급차 운전병이다.

근무여건상 여러 계급이 섞여 생활하지만, 이들은 여가활동을 함께하거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사를 계획했다. 또 ‘모든 병사는 평등하고 상호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공정하고 공평한 병영생활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모았다. ‘병영생활 룰 세부사항’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4호 공군 인권생활관에 선정된 결과에는 이 같은 노력이 디딤돌이 됐다. 인권생활관 현판과 기념품을 받았고, 그보다 더 큰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가졌다.

하지만 병사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들의 의지가 계속 지켜지도록 반성하고 꾸준히 실천했다. 다른 대대 병사들이 찾아와 비결을 물으면 적극 소개했다. 비행단 전 병사들이 활기찬 병영생활을 이루고, 자신감 있게 임무 수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남궁 병장은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이 벌어질 때면 최선임자 의견이 아닌 가장 좋은 의견을 결론으로 도출한다”며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알고, 우리들의 자율적인 규칙을 책임감 있게 지켜 나간 게 인권생활관 선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전입 신병 안내서』 책자도 자체 제작했다. 자신들의 전입 신병 시절을 생각하면서 만든 책에는 두발과 복장을 포함해 생활 전반에 걸친 기본지침·규정이 담겼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바라는 선임의 노하우와 ‘꿀팁’도 빠트리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생활관 주인이 바뀌더라도 올곧은 병영문화를 후임들이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진심이다.


부대가 나서 자율성 보장하며 다양한 지원

1전비는 병사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며 응원과 지원을 보내고 있다. 병사들의 적극적인 병영생활은 강한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이어지고, 다시 건강하고 건전한 병영문화를 조성해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한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기지 내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병사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설 개선이나 외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부대가 나서 든든한 버팀이 돼 줬다. 병사자율위원회 중심으로 체육대회와 퀴즈대회 등을 추진하고, 그림 그리기 대회와 서바이벌 경연대회도 전개했다. 특히 병사들이 직접 기획·준비·진행토록 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를 토대로 주인의식 함양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 정서 함양, 팀워크 증진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병영생활관, 문화생활·소통의 장으로

특히 병영도서관은 병사들의 문화생활과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많은 장서를 소장하면서 주기적으로 신간 도서를 구매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을 비치하고, 커피와 음료를 즐기도록 하고 있다. 소규모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영화감상실은 프리미엄 영화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병사들은 내부 예약체계와 병사자율위원회 회의 등으로 효율적으로 이용 중이다. 나아가 1전비는 병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영화관에서 개봉 영화를 관람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외부 인원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벤트다. 병사뿐만 아니라 간부와 군 가족에게도 영화감상 기회를 제공해 사기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유대 강화도 이뤄 장병·주민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형철 주임원사는 “올바른 병영문화를 형성해 상호 존중하는 선진 병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병사들의 복지 증진과 자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 도입·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공군 인권생활관 제도


공군본부 인권나래센터가 주관·선정하는 ‘인권생활관’ 제도는 우수 생활관 사례를 발굴해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룬 병영, 소통하고 존중하는 병영, 밝고 건전한 병영이 공군 전 부대로 확산해 올바른 문화로 뿌리내리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제도는 지난해 4월 시작했고, 지금까지 4개 부대 생활관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선정된 생활관에는 ‘인권생활관’이 명시된 명예 현판과 기념품 등을 수여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양동욱 기자 < dwy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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